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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현 Kee Kim Mar 05. 2020

#우리는예배드립니다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 우리가 드리는 최선의 예배

'세상을 살아가면서 직업을 갖고 취미를 갖고 나를 더 나은 이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매번 한다.

그러면서 항상 똑같이 생각하는 방법은, '꾸준함'과 같은 삶에서의 무엇인가에 대한 연속성을 지니고 다니는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나름 나는 정의 내린다.

어찌보면, 이런 꾸준함을 갖는 것을 부러워하면서 나의 삶을 돌아봤을 때 나에게 있어서 꾸준함을 나타내는 것은 무엇일까 돌아보게 된다.

그래도 30여년간 나만의 꾸준함을 만들어 온 것이 있으니, 바로 '예배'라는 것이다.


사실 30년이라는 세월을 예배드리며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누구에게 예배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그와 관련한 교회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

그래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고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만의 예배의 신앙관, 그리고 마음가짐이 있을 것이다. (각자의 신앙관과 마음가짐이 옳고 그른 것이냐에 대한 판단은 누가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러던 중, 30년의 예배에 대한 꾸준함을 이어오던 나에게 환경에서의 변화가 하나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교회들이 교회에서 직접 드리는 예배가 아닌, 온라인 생중계 그리고 예배 녹화 동영상을 이용한 WI-FI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사실, 나 스스로도 이러한 예배형태를 드리게 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해봤다. 어떠한 상황이어도 교회는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라는 것이 나의 마음가짐이었지만, 이제는 아예 갈 수가 없었다.


방법은 하나밖에 생각나지 않았고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나의 최선일 듯 하였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항상 교회에 가서 많은 감동을 받고 새로운 1주일을 출발하기 위한 뽕(?)을 맞았던 나의 그 순간들이 대체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면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되새겨보기 시작한다.

1. 더 강한 마음을 가지고, 온라인 예배시간에 더 집중을 하면 될까?
2. 같은 동네 친구들과 카페에 모여서 온라인 예배를 같이 드릴까?
3. 하루에 한 번씩 읽는 성경책을 더 많이 읽어볼까?

여러 방법들이 더 있지만, 사실 이런 모습은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한 짧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나를 알기에 3번의 방식은 꾸준히 이어가기 힘들 것 같았다.


그럼, 내가 가장 쉽게 사용하면서 내 일상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그러나 내가 딱히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예배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을 조금만 더 가다듬고, 더 꾸준히 드리는 것으로 지금의 예배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1일 1찬양
#우리는예배드립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교회에서 저녁예배 찬양 인도(기타메고 소리 크게 지르는 사람)를 하고 있다. 매번 진행하는 찬양을 선곡하기 위해 하루에 최소 한 번씩은 새로운 찬양을 찾고, 다른 팀에서 진행하는 찬양팀의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내가 평소에도 하고 있고, 찬양을 스티리밍 서비스로 듣고 있는 나의 일상을 예배로써 다시 인식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모습을,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를 통해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이들과 함께 공유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생각을 교회 친구들과 함께 공유했다. 우리가 매일 듣고 있는 찬양을 그냥 흘려버리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특히 이번 주일에는 같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우리들의 찬양, 그리고 예배의 모습을 공유하자고 했다.


하루 하나씩, 우리들의 찬양의 순간들을 남기는 것이다.

방법은 아래처럼 하기로 결정했다.

1. 애플 뮤직, 멜론, FLO, Youtube Music, 갓피플 등 자신이 사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킨다.
2. 듣고 싶은 찬양을 재생한다.
3. 화면을 스크린 캡쳐한다.
4. 인스타글매 스토리에 캡쳐화면을 #우리는예배드립니다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다.
5. 이 활동들을 모으기 위해,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로 하나 만들어 매일매일 모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내가 걱정하던 온라인 예배에서의 마음가짐을, 매일매일의 이 순간을 가짐으로써 마음을 더 굳건하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는예배드립니다.

라는 하나의 활동을 통해 또 다르게 목표를 갖게 되었다.


1. 어떻게 보면 눈치를 많이 보는 나의 예배생활의 모습을 없애고 싶다.
2. 교회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세대가 함께 연대를 만들고, 서로를 응원하는 활동을 만들고 싶다.


이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꾸준함이 우리의 생활속에서 나타나야하지 않을까.

하루의 평범한 것들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것으로 만드는 활동.

이왕 우리가 함께 예배드릴 것이라면, 더 의미 있는 예배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이럴때일수록 우리의 마음을 굳건히 먹을 수 있도록 활동으로 표현하는 것까지 챙기는 사람.

그 사람이 우리가 말하는 예배에 성공하는 사람의 한 면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목요일의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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