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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현 Kee Kim Mar 20. 2020

30살에 부려보는 건강한 욕심

나를 위한 부끄럼없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건강한 욕심 부리기

 내 머릿속 상상에서만 맴돌던 30이라는 숫자를 맞이하게 되었다.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무덤덤 하기도 하고, 많은 것을 재보기 시작하는 나이가 시작됐다는 느낌이다. 30살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만난 나에게 찰나의 깨달음이 치고들어왔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아쉬워, [젊음은]

 지금 이 순간, 나라는 존재로써 살아갈 수 있는 1회 이용권을 사용중에 있다. 나는 젊음이라는 코스에 이용권을 사용하고 있고, 어느정도 중간까지 즐기고 있는 기분이다. [젊음의 코스]에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얼마 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문득 머릿속에 무엇인가 찾아왔다. 몇달전만해도 20대였는데, 20대라는 타이틀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슬픔이 똑똑똑 두들기고 있었다. 참, 20대에 많은 도전들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도전을 통한 경험에서의 기쁨과 때로는 절망도 많이 느꼈다. 그럼에도 20대라서 할 수 있는, 20대에 이루어야 더 감정이 배가 되는 것들을 해보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열심히 살았는데 왜 아쉬운 걸까? 
내 마음에 이런 아쉬움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나도 모르겠는 불청객(?)과 함께 또다른 질문을 나에게 던지게 되었다.

나에게 젊은은 언제까지인가?


우리의 젊음을 써야해

 우리의 삶에서 올연히 나 자신에게만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경제적, 심적 모든 자유를 나에게 허락할 수 있는 시간, 그것이 젊음이 아닌가?

 갓난 아이의 시절은 기억에 조차 없기에 패스, 초등학교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보호를 받는 연약한 존재였다. 중/고등학교 또한 주도적인 선택보다는(누구나 그렇지는 않으나) 부모님을 통한 물려받음, 보호받음과 제한적인 자유 안에서 살아갔다. 대학교에서는 자유로움을 얻었지만, 나의 자유로움을 충족시켜줄 경제적인 자유로움이 없었다. 올연히 직장인으로써, 나에게만 쓸 수 있었던 28살, 그 때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2년이 흘러 지금이 30살이 되었다. 질문 하나가 들어온다.  

나의 자유로운 젊음, 잘 사용됐니?

 

착한 사람의 가면

 나에게 선물로 주어진 성격상 쉽게 나의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다른 글을 통해서도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왔다. 그런 사람이니까, 라고 살고 싶었다. 하지만 내 자신을 다시 둘러보는 순간 거짓말을 하는 듯 낯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조명받을 때 기분 좋아한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하는 것을 좋아한다. 꼬리보다는 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성공이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허나 이런 모든 내면의 모습을 "착함" 과 "겸손함"이라는 가면으로 가리고 있었다.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먼저 손들지 않았다. 앞으로 먼저 나가고 싶어도, 잠깐 뒤에 머물렀다. 잘한다는 것을 더 알리고 싶었지만, 꾹 참기도 했다. 그러고는 뒤에서 후회를 했다. 그리고 나에게 이런말을 했다. "좋은게 좋은거잖아". 이런 내 모습에서 슬픈 한 장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보여주지 못할까라는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약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내보자. 건강한 욕심



건강한 욕심

 욕심이라는 단어를 참으로 싫어한다. 내 삶에서 욕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만 봐도 알 수 있다.

- 아 먹을거 욕심좀 그만 부려
- 욕심만 많아가지고
- 욕심좀 그만내

 근데, 좋은 욕심도 있지 않아? 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선한 영향을 끼치고, 좋은 결과를 끼칠 수 있는 좋은 욕심을 가지는 것. 이런 욕심이 생산적인 사이클을 만들고,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불어넣고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건강한 욕심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그리고 건강한 욕심을 가지면 어떨까!?

 인생의 1회 이용권을 [젊음의 코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나에게 건강한 욕심이란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고 싶다. 단, 약속하길, 건강한 욕심을 부릴 때 1) 부끄러움 없이 부리고 싶다. 2)정직하고 부리고 싶다. 3)최선을 다해 부리고 싶다.

 정말 허무맹랑하고, 눈에 잡히지 않는 욕심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본연에 것에 조금 더 솔직해지는 욕심을 부려보자. 하지만 건강하게 부려보자. 나의 삶에서의 나오는 만족감과 기쁨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이런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기쁨을 한 번 느껴보자.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가?

 30살의 지금 이 시점부터.


Chapter. 30rd

 인간이 만들어 놓은(혹은 한국이 만들어 놓은) 30살이라는 기점이 참 무섭게 다가왔다. 어찌보면 족쇄처럼 인생을 옭아맬 수도 있는 숫자이다. 다른 이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는 숫자이다. 누군가에게는 반려자와 자녀들을 만나는 시간을 생각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30살이라는 숫자에 나만의 기점을 두고 싶다.

 이제는, 세상에 나라는 본연의 얼굴을 소개하는 시간. 하지만 건강한 욕심과 함께 보여주고 싶다. 적극적으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다. 단지 착한 사람이 아닌,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인생의 1회 이용권으로 30살의 젊음에 입장한 지금, 선택을 했다. 후회 없이 앞 길을 나아가기 위해, 건강한 욕심을 위해, 찬란한 나의 모습을 위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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