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관심 갖고 투자해 온 이래로 요즘같이 마음 불편한 적은 없었다.
무주택자는
여기저기 오른다는 이야기, 귓등으로 듣기도 지침
(100억 부자가 200억 된 것보다, 5억이 10억 된 게 더 짜증... 인간이 그렇다...)
이번 장에서 행동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분양을 받아야 하나, 이제라도 매수를 해야 하나... 지금이 꼭지는 아닌가... 언제 꺾일 것인가...)
자본 소득이 근로 소득을 상회하는, 노동 의지를 상실하게 하는 무력감
(열심히 공부했고 성실하게 살았는데... 대체 왜...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걸까)
1 주택자는
내 집 오른 건 기분 좋은데, 내가 가고 싶은 상위 지역은 오름폭이 더 크다는 데서 오는 비릿함
(5억짜리 집이 20% 오르면 6억, 10억짜리 집이 20% 오르면 12억 -> 즉 같은 수익률일 경우, 절대적 격차는 더 벌어짐...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은 이런 것)
'그때 이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의 가정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그때 영끌 대출하여 가장 좋은 물건을 샀어야 하는데... 그때 차라리 신축 분양권을 샀어야 하는데...)
실거주로 샀을 뿐인데 세금만 오지게 오르는 안타까움
(1 주택자는 보호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대출도 어렵고, 미 실현 수익에 대한 세금 부담은 증가하고...)
다주택자는
'똘똘한 한 채로 묶었어야 했나'라는 후회
(지방, 비인기지역 정리하고 인 서울 했어야 하나. 똘똘한 한 채의 범위는 과연 어디까지 인가.)
대출이 꽁꽁 묶여 '강제 존버'에 돌입한 상황에 대한 씁쓸함
(이 집을 팔아도, 이 정도의 집을 다시 살 수 없다... 현금 보유하자니 불안... 일시적 1가구 2 주택은 차익실현을 해야 하나, 증여를 해야 하나, 임대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나...)
자꾸 적폐라고 하는데 뭐 그리 큰 죄를 지은 건지 모르겠는 아리송함
(십시일반 종잣돈 모아 공부하고 투자했더니, 나라가 규정하는 적폐 세력이 되어버림)
나는
'분석'과 '판단'이 무의미할 정도로 지역 불문하고 오르는 집값도 무섭고
대체 어디가 끝일지 가늠할 수 없는 시장 상황도 두렵고
갑자기 오른 집 값에 가즈아~ 외치며 흥분한 사람들 보는 것도 걱정이다.
2018년은 내내 그냥 조금 많이 불편하다.
조용히 지켜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