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혁명이 불러올 비즈니스 혁신과 이동의 미래
Mobility Revolution has Already Started.
And it will change EVERYTHING.
지은이 | 정지훈, 김병준
펴낸곳 | 메디치미디어
2017년 9월 15일 초판 발행
'미래자동차 모빌리티 혁명', 이 책은 말 그대로 모빌리티 혁명이 가져올 자동차의 미래, 그리고 이로 인해 변화될 삶의 모습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주제를 다룬 교과서 같은 책이다. 500쪽에 달하는 책이지만 자동차 인더스트리에 있다면 한번쯤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동차와 이동이라는 주제에 대해 과거의 역사부터 미래의 모습까지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나는 서비스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모빌리티 혁명이 만들어낼 새로운 자동차 안에서의 UX는 어떻게 디자인되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 이 글에서는 1) 모빌리티 혁명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2) 새로운 이동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3) 미래 모빌리티의 사용자 경험과 가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세 파트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모빌리티 혁명의 세가지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
- 자율주행차 (Autonomous Car)
- 전기차 (Electric Car)
- 공유자동차 (Car Sharing)
세가지 요소는 모두 IT 기술의 발달을 토대로 급속한 성장이 시작되었으며, 자동차 부문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세가지 혁명이 다음 세대의 자동차 'Car 2.0'으로 수렴하고 있으며, Car 2.0은 이동의 미래이자 자동차 이용방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각 요소는 어떻게 IT 기술을 동력삼아 엄청난 추진력을 얻게 되었을까?
전기차 : 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전기를 공급하는 배터리 관리가 핵심인데, 진보된 센서 기술과 IT 기술의 발달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됨.
자율주행차 : 인공지능과 컴퓨팅 기술 발전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복잡한 자동차 내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음.
공유자동차 : 재화를 빌려주고 싶은 사람과 빌리고 싶은 사람을 적시에 효율적으로 만나게 하는 복잡한 일을 IT 기술을 통해 해결함.
나아가, 세가지 혁신은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확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자율주행차가 전기차로 개발되어야 주행을 위한 동력과 전자기기 이용을 위한 동력이 하나로 관리되어 효율성이 높고 차체의 복잡성이 낮아 고장의 위험 또한 낮아진다. 자동차 공유 역시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해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적시에 자동차 공급을 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사람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모빌리티 혁명을 토대로 달라질 이동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달라진 미래를 언제부터 경험할 수 있을까? 저자는 적어도 10년 후에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면서 자율주행 기능으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상호 공유하여 활용하는 삶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래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듯, 미래의 차는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의 상황에 맞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달라진 미래에서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념이 바로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이다. 현재 매달 한번 통신요금을 지불하듯, 개별 교통수단을 탈 때 마다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상품에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사업자는 고객의 모빌리티 환경과 도로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경로를 설계해 개인화된 상품을 제공한다. MaaS는 다양한 이동수단들 간의 효율적이면서 편리한 연계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미 여러 나라에서 Maa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경험과 가치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어떻게 달라질까? 저자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 완전히 새로운 가치가 창조될 것임을 이야기한다. 우선 서비스 측면에서 두가지 큰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다.
소비경험에서 사용경험으로 : 자동차는 소유가 아닌 사용의 대상이 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가 월 정액을 내고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마음껏 듣는 것처럼 말이다.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다변화 : 스마트폰 사용경험을 제조사가 결정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다양한 앱으로 사용경험이 확장된 것처럼, 자동차도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되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탑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기반으로 미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생산성, 휴식과 같은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시공간'으로 확장될 것이다. 이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UI/UX가 필요해진다. 과거에 당연시 여겼던 요인들(예를 들면, 탑승자가 운전하지 않는다면 앞자리에 앉을 필요가 있을까? 탑승자들은 굳이 앞을 보고 앉아야 할까?와 같은)에 대한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의 경우 이렇듯 수많은 요소들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새롭게 고안해야 하기 때문에 혁신의 대상도 많고 혁신의 폭도 크다. 그만큼 변화된 환경에 맞춰 최적의 UX를 설계하는 서비스 디자이너, UX 디자이너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CES 2017에 선보여졌던 Honda의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NeuV)'이다. 아직은 이러한 차들이 도로에 돌아다니는 것이 전혀 상상이 안되지만, 저자의 말대로 이미 모빌리티 혁명은 시작되었고 우리 곁에 가까워지고 있다면 10년 안에 이런 차를 타볼 수 있을까?
이미 카풀과 택시업계의 대립이 시작되었듯, 자동차 산업의 지형에는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 듯하다. 도로 혼잡, 교통사고, 환경오염 등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산재한 지금의 모빌리티 환경에 어떻게 하나하나의 변화가 만들어질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 참고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300000
https://www.topgear.com/car-news/concept/ces-2017-honda-neuv-brain-wheels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0727426&memberNo=37272024
https://www.youtube.com/watch?v=6RlHTnpp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