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아이의 손을 잡고 등원하는 길, 익숙하고도 들은 지 오래인 한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매미. 매미 울음소리였다.
이미 여름이고, 여름이 찾아온 지가 한참이지만 매미소리가 환기해주는 여름의 느낌이 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한여름에 젖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 같은 느낌.
무엇이든 첫 순간은 기억에 남는다. 이제부터 귀가 아프도록 들을 매미소리인데, 귀가 예민한 내가 여름엔 늘 고통스러워하는 소리인데 오랜만에 들으니 그 조차 반갑다. 올해는 첫 만남이 나쁘지 않구나.
반가웠어, 매미. 올여름엔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