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가 1992년 유럽을 사로잡았던 전설의 경차 트윙고를 전기차로 부활시키며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에 파란을 예고했다. 2025년 11월 공개된 트윙고 E-TECH는 보조금 적용 전 가격을 2만 유로, 한화 약 3,344만 원 미만으로 책정해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클래식 디자인에 최신 전기차 기술을 결합한 이 야심작은 2026년 초 유럽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과 풍부한 첨단 사양으로 무장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르노가 1992년 유럽을 사로잡았던 전설의 경차 트윙고를 전기차로 부활시키며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에 파란을 예고했다. 2025년 11월 공개된 트윙고 E-TECH는 보조금 적용 전 가격을 2만 유로, 한화 약 3,344만 원 미만으로 책정해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클래식 디자인에 최신 전기차 기술을 결합한 이 야심작은 2026년 초 유럽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과 풍부한 첨단 사양으로 무장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르노 트윙고 E-TECH는 1992년 첫 등장 이후 유럽 도심을 누비며 사랑받았던 1세대 모델의 DNA를 충실히 계승했다. 특히 반달형 헤드램프와 미소 짓는 듯한 전면 그릴, 간결한 차체 라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디테일을 더해 복고와 미래를 동시에 담아냈다. 실용성을 위해 기존 3도어에서 5도어 해치백으로 변신한 점도 눈에 띈다.
차체 크기는 전장 3,789mm, 전폭 1,720mm, 전고 1,491mm, 휠베이스 2,493mm로 국내 경차 기준보다 약간 큰 수준이지만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컴팩트한 사이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60리터에서 뒷좌석을 폴딩하면 최대 1,000리터까지 확장돼 일상 생활은 물론 주말 나들이에도 충분한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실내는 외장 색상을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 반영해 1세대 트윙고의 감성을 되살렸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뒤편의 기어 셀렉터 등 현대적 편의 장비를 갖추면서도 물리 버튼 기반 조작계를 통해 직관적인 사용성을 확보했다. 좁은 골목에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위해 회전반경을 9.87m로 설계한 점도 도심형 전기차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트윙고 E-TECH는 르노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 AmpR Small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60kW, 82마력 전기 모터와 27.5kWh LFP 배터리 조합으로 WLTP 기준 26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12.1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130km로 도심 주행에 적합한 성능을 갖췄다. 공차중량은 1,200kg으로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충전 방식은 기본 6.6kW AC 충전을 지원하며, 가정용 월박스 기준 완충까지 약 4시간 15분이 소요된다. 상위 트림인 어드밴스드 차지 패키지를 선택하면 11kW AC 및 50kW DC 급속 충전이 가능해 10%에서 80%까지 단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이는 바쁜 도심 생활에서 실용성을 극대화한 설계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패들이 장착돼 원 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페달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 회수 효율을 높여 실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기능으로, 도심에서의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르노는 르노 5, 르노 4와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트윙고 E-TECH의 최대 강점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보조금 적용 전 기준 2만 유로, 한화 약 3,344만 원 미만으로 책정돼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의 국내 출고가 3,149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유럽 기준으로는 보조금 지원 시 2,000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어 가성비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크기에 비해 첨단 사양도 풍부하다. 최신 ADAS 운전자 보조 시스템, 구글 기반 OpenR 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핸즈프리 자동 주차 기능이 기본 탑재되며, 상위 트림에는 ChatGPT 연동 음성인식 기능까지 지원된다. 이는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구성이다.
경쟁 모델로는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외에도 피아트 500e, BYD 돌핀 서프 등이 있지만, 르노는 33년 역사를 지닌 트윙고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유럽 감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1992년 1세대 트윙고가 ‘올해의 차’에 선정된 바 있어 브랜드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생산은 슬로베니아 노보 메스토 공장에서 이뤄지며, 2026년 초 유럽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 출시 계획이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만약 한국 시장에 도입된다면 레이 EV, 캐스퍼 일렉트릭 등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코리아는 2025년 11월 기준 그랑 콜레오스 판매 호조로 실적을 회복 중이며, 트윙고 E-TECH 도입 시 라인업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윙고 E-TECH는 단순한 전기차 출시를 넘어 소형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의 5%를 차지하는 A 세그먼트 시장이 축소 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르노는 클래식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풍부한 첨단 사양을 무기로 반전을 노린다.
현대자동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2025년 각종 국제 어워드를 휩쓸며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지만, 트윙고 E-TECH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현지 생산이라는 이점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트윙고 E-TECH의 국내 출시 여부가 관심사다. 만약 도입된다면 레이 EV,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 2,000만 원대 중반에서 3,000만 원대 초반 가격대의 소형 전기차 선택지가 다양해져 소비자 혜택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감성을 선호하는 젊은 층과 세컨드카를 찾는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특히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는 트윙고 E-TECH를 시작으로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캐즘이라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용적인 모델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 초 유럽 출시 이후 실제 판매 성적이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