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15%로 박살냈다” 현대차·기아, 연 4조 혜택

by 두맨카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에 초대형 호재가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주에서 만나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사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에 초대형 호재가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주에서 만나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사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temp.jpg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대기중인 완성차들

30일 증시에서 현대차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1.43% 급등한 28만7500원까지 치솟으며 거래를 시작했다. 한때 28만9500원까지 상승하며 12.21%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 역시 장 초반 8.98%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현대차가 13.97%, 기아가 10.48% 각각 급등한 데 이어진 연속 상승이다.



전날 프리마켓에서 현대차는 29만6000원, 기아는 13만원까지 치솟으며 각각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이번 관세 인하가 현대차그룹에 연간 4조원이 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두 회사로서는 실로 엄청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temp.jpg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현대차·기아 상승 마감

하지만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은 다소 조절됐다. 현대차는 결국 전장보다 7000원(2.71%) 오른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는 400원(0.35%) 오른 11만6200원에 장을 종료했다. 그럼에도 양사가 누릴 실질적 혜택은 여전히 막대하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25%에서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15%로 낮춘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에게 직접적인 가격 경쟁력 향상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시장으로, 작년 현대차는 3분기에만 관세로 인해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감소한 바 있다.


증권가는 한목소리로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고 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 기준으로 2025년 3조1000억원에 달했던 관세 비용이 2026년에는 2조3000억원으로 78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차·기아는 밸류에이션 회복 가정 시 50~80%의 상승 여지가 있다”며 “2026년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맞는 주가순자산배율(P/B) 밸류에이션 회복 가정 시 현대차의 적정 주가는 40만원, 기아의 적정 주가는 23만원 선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temp.jpg 삼성證 현대차·기아 반격 시동

현대차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3조5809억원) 대비 1조원가량 줄어든 상태였다. 이제 관세 인하로 이러한 출혈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관세 인하 효과가 단순히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포드 등 미국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으로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대미 투자 규모도 조율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3500억 달러 투자는 2000억 달러로 조정됐으며, 이 중 현금 투자는 연간 200억 달러로 한도를 두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부는 이를 10년에 걸쳐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은 현대차그룹에게 사활이 걸린 전략 시장이다. 작년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수출은 전체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양사는 막대한 재무적 부담을 지고 있었고, 이는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이번 관세 인하로 숨통이 트이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10%포인트 낮아지면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개선된다”며 “특히 일본 도요타, 혼다 등과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받게 돼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관세 인하 시점이 언제부터 적용될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추후 실무 협의를 통해 세부 시행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처럼,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펀더멘털 개선이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 관세 부담이 줄어든 만큼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고, 이는 배당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관세 리스크로 저평가됐던 현대차와 기아가 이제 본격적인 리레이팅(재평가)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연간 4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며, 주가 상승 모멘텀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미 관세협상 타결은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이 늘어나면 부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들의 주가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세단 등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아 역시 EV6와 EV9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관세 인하는 이러한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관세 인하 시행 시기와 세부 적용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 40만원(현대차), 23만원(기아)이 결코 허황된 숫자가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관세 악몽에서 벗어난 현대차그룹의 반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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