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명상 100일 프로젝트 with 마보 DAY 1
마음챙김 명상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00일 동안 마보 앱으로 명상을 하고 기록을 남기는 일이다. 작년부터 명상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고, 하반기와 올 초를 지나면서 절실해졌다. 내게 2018년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해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그저 내 선택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고 생각한다. 매일이 불안정했고, 그 속에서 점차 자존감을 잃어갔다. 아주 작은 자극에도 휘청거렸다. 문득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었다. 수많은 감정과 생각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그 대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작년처럼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다. 그래서 마음챙김 명상을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명상과 마보였다. 그런데 그것을 통해 바꾸고자 하는 걸 보면 작년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세 번째 듣는 Day 1이지만 느끼는 점은 항상 같다. 편안함이란 너무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 편하고 바른 자세를 취하라 하지만 과연 둘이 동시에 성립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몸에 힘이 한껏 들어간다. 나름 힘을 뺐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시 몸의 경직이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호흡은 또 어떤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간단한 일조차 양껏 힘이 들어간다. 평소의 호흡으로 돌아오는 일은 더 어렵다. 마치 호흡을 처음 하는 사람인 것 마냥 속도는 들쭉날쭉하고 부자연스럽다. 내가 평소에 어떻게 호흡하는지 느끼는 게 핵심인데, 평소에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모르는 것은 아닐까?
호흡은 의식이 인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의식적 신체활동이라고 한다.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는 곳. 어쩌면 편안함과 불편함을 잇는 지점도 저 근방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불편함의 근원은 그동안 내 호흡과 내 몸의 상태를 무의식의 영역에만 방치한 것에 있지 않을까? 100일 간 내 상태에 관심을 가지면서 '편안함의 불편함'을 '불편함의 편안함'으로 바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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