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나간 말은 누군가의 귀에 남는다.
마음으로 뱉은 말도, 그렇지 않은 말도 마찬가지다.
더이상 만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새겨져 유언이 되는 것. 그러므로 단 한마디도 허투루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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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오랜만에 만난 너는 친구 얘기를 하며 “그때 니가 우리 앨범 내면 1호팬 해준다고 했었잖아” 했다. 내게는 흐릿한,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말을 하며 너는 웃었다. 예컨데 그건 내가 네게 남긴 유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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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 말이 나쁘지않아서 참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너를 따라 웃었다. 더 반짝반짝한 단어를 골라 예쁜 말을 건네며 살겠다.
마음에 남아도 오래도록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