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세상에 많은 가치가 있다. 건강, 사랑, 우정, 여가, 취미, 봉사, 나눔, 배움 등. 이런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토대가 돈이다. 어느 하나 돈 없이 가능하지 않다. 글을 진행하기 위해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기준을 정의해야 한다. 내 소득이 기본적인 지출을 감당하고, 취미에 투자할 돈과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다. 어디에나 적용되는 기준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말했다. 흙 수저가 부자되는 방법이 세 가지 있다. 계층 이동의 구멍은 좁아지고 있지만, 이 세 가지 방법은 유효하다. 1. 부자 배우자를 만난다. 결혼하면 부를 공유한다. 부자를 만나면 그 부가 내 것이 된다. 나도 부자로 거듭날 수 있다. 2. 사업을 한다. 누군가의 노동력을 활용해 돈을 버는 방식이다. 사업을 통해 벌 수 있는 돈은 노동자가 벌 수 있는 돈보다 크다. 3. 투자를 한다. 자본으로 생산 수단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생산 수단이 돈을 벌고 몸집을 키운다. 변동성이 큰 코인이나 선물 거래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 성취를 내기까지 오랜 기간을 요구한다.
한국 최저시급(2024년 기준)은 시간당 9,860원이다. 주당 근로 시간: 40시간, 연간 근로 주: 52주다. 휴식 없이 일 년 내내 노동할 경우, 20,492,800원을 번다. 회사라면 연차 등을 받아 일주에서 열흘 휴가를 쓸 수 있다. 아니라면 임금을 포기해야 한다. 결국 일반적인 임금은 2,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에 위치한다. 1억 넘는 사람 주위에 많은데?라고 되물을 수 있다. 연봉 1억은 소득분위표에서 상위 4%다. 소득 분위 상위 10%의 연봉이 5천만 원인 것을 보면 알기 쉽다. 그 위는 일반이 아니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억 연봉의 월 세후 소득은 660만 원이다. 주택 대출 원금 이자 갚고, 장보고 배달하고, 친구 만나 놀고 쇼핑한다. 남는 게 없다.자녀를 키우는 가정의 일반적 지출은 아래와 같다.
1. 주거비
월세 또는 대출 상환금: 1,500,000원 - 3,000,000원
관리비 및 공과금: 200,000원 - 400,000원
2. 식비
식료품 및 외식: 500,000원 - 1,000,000원
3. 교통비
자동차 유류비 및 유지비: 200,000원 - 500,000원
대중교통비: 100,000원 - 200,000원
4. 보험 및 의료비
보험료 (건강보험, 생명보험 등): 300,000원 - 500,000원
의료비: 100,000원 - 300,000원
5. 교육비
자녀 교육비: 500,000원 - 1,000,000원 (자녀가 있는 경우)
6. 통신비
인터넷, 휴대폰 요금: 100,000원 - 200,000원
7. 여가 및 문화생활비
여행, 취미, 문화생활: 300,000원 - 500,000원
8. 저축 및 투자
저축 및 투자: 1,000,000원 - 2,000,000원
9. 기타
기타 생활비 및 예비비: 200,000원 - 500,000원
총 지출 (대략)
월평균 지출: 4,900,000원 - 9,600,000원
아이 있는 가정이라면 660만 원도 빠듯하다. 저축을 포기하고, 각종 버짓을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660만 원에 맞출 수 있다. 월급 1억을 받기 위해 상위 4%에 들어야 한다. 상위 4%도 외벌이로 가족 부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잘 먹고 잘 살 수 없다. 일반적인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선 맞벌이를 하거나, 출산을 포기해야 한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납득한다. 돈은 물론 시간도 충분치 않다. 풀타임 직장 생활하고, 집에서 육아해야 한다. 노동과 육아 마치면 건강, 사랑, 우정, 여가, 취미, 봉사, 나눔, 배움에 쓸 시간과 돈과 에너지가 없다.
요컨대 잘 먹고 잘 살려면 사업이나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는 당장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복리의 마법이 부를 가져오는 것이므로 투자금을 건드릴 수 없다. 원칙을 지켰을 경우 안정적으로, 가파르게 자산을 불릴 수 있다. 당장 잘 먹고 잘 살 순 없다. 결국 지금 이 순간 잘 먹고 잘 사려면 부자 배우자를 만나거나 사업을 해야 한다. 부자가 나를 만나줄 확률은 생각보다 낮다. 현실적으론 사업이 대안이다.
사업은 최고다. 사업엔 천장이 없다. 동네 작은 식당도 1억 소득을 만들 수 있다. 노동자의 4%가 버는 1억을 자영업자의 10%가 번다. 단순 계산으로 1억 벌 확률이 2.5배 높다. 연봉 1억 기준 실수령액은 월 660만 원이다. 30일로 나눴을 때 하루 22만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 된다. 요식업 평균 영업 이익률은 10~20%다. 15%를 기준으로 하루 150만 원의 매출이면 된다. 노동자 상위 10% 소득이 5천만 원이고, 자영업자 상위 10% 소득이 1억이다. 분점을 차리면 소득은 배로 불어난다.
같은 돈을 벌어도 사업의 경우가 잘 먹고 잘 살기 좋다. 의사 결정권자로 본인의 사정에 맞게 시프트를 짤 수 있다. 또한 사업의 경우 코에 걸면 코 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 회계 처리가 많다. 사업과 본인 개인의 필요가 겹치는 경우 사업 관련 지출로 처리할 수 있다. 심지어 직원과 함께 먹는 식비를 회식비 처리할 수 있다. 자영업, 사업은 세금을 공제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시스템을 잘 만들면 본인의 노동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내가 없어도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든 경우, 남은 시간으로 동일한 시스템을 추가로 만들 수 있다. 시스템 구축을 몇 번 반복하면 자영업자에서 사업가로 진화한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최고의 옵션인 사업에도 사소한 단점이 있다. 먼저 스트레스다. 무한 책임이다. 직장의 경우 사업체가 돈을 못 벌든 많이 벌든 똑같은 월급을 받는다. 업무 시간 끝나면 더 이상 책임지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사업은 일터 밖으로 고민이 따라온다.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해 생산 시스템을 박살 낼 수 있다. 한 번 미끄러지면 자산의 대부분을 잃는다. 사업의 평균적 성공률은 8% 정도다. 직장 있는 노동자가 실패할 확률은 없다. 프로젝트 망해도 약속한 급여를 받는다. 평범한 사람은 사업에 12번 도전해서 한 번 성공한다. 하지만 문제 없다. 12번 도전하면 된다. 그렇게 성공한 수익 모델을 복사해 한층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결론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충분조건은 세 가지다. 1. 부자 배우자 2. 사업 3. 투자. 1은 현실성이 없고, 3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잘 먹고 잘 살려면 사업밖에 없다. 사업의 성공 확률은 평균 8%다. 내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12번 시도해야 성공한다. 12번 시도할 여력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12번 시도할 여력이 있다는 것은 이미 비빌 언덕이 있다는 뜻이며, 부자란 뜻이다. 멀리 돌아왔다. 잘 먹고 잘 살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