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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Oct 26. 2016

27.<맨 인 더 다크>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쪼인다.

안녕하세요! 카라멜팝콘입니다.

여름이 언제 가려나 했는데 어느새 가을 한 가운데 있네요.

근 한달 넘도록 개인적 사정으로 좀 바빠서 영화도 많이 못 봤답니다 ㅜㅜ 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그렇게 벼르고 있던 영화 중 하나가 바로 <맨 인 더 다크>!!

요게 또 그렇게 무섭다고 입소문이 제대로 나서 꼭 봐야지 하고 있다가 지인과 함께 검단 롯데시네마 심야에 마침내 보고 왔답니다. (관람객이 우리 2명 뿐이었다는!!)

<맨 인 더 다크>의 원제는 <Don't Breathe>로 '절대 숨쉬지 마라'입니다. 영어로는 돈 브리쓰가 더 나아 보이는데, 한글로 번역하니까 영 느낌이 안사네요. 절대~ 숨쉬지 마소이~(곡성 느낌?)


디트로이트의 청소년 절도단(알렉스,록키,머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현금을 훔치러 맹인 퇴역군인의 집에 침입했다가 오히려 끔찍한 공포와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보통의 스릴러와는 조금 다르게 극이 전개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게 되죠. 후기들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도둑들을 응원하고 있었다는 얘기들도 많구요.


스릴러이지만 전개가 단순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따라가기에 어려운 수준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안 보신 분들도 있기 때문에 많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저처럼 사전 정보없이 영화를 접하시는 분들은 조금 불편하거나 더럽다고 느끼실 수 있을 만큼의 자극성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 내부 구조를 훤히 꿰뚫고 있는 맹인과 어둠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주인공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피튀기는 난투. 특히 전기를 내려버린 칠흑같은 암흑 속 지하창고에서의 추격전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이라크 전에서 시력을 잃은 퇴역군인의 힘과 직감은 상상 이상으로 강합니다. 소리와 냄새에도 엄청나게 민감하구요. 마치 <테이큰>의 리암 니슨 형님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냥... 너무 쎔... ㄷㄷ


남자주인공인 딜런 미네트(알렉스)는 어디서 봤지 했는데, 구스범스의 귀여운 주연이었습니다. 그 영화도 무지하게 달리는 영화였는데.. 외모도 준수하고 연기도 꽤나 잘하는데,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배우입니다.


그보다 제가 눈여겨 본 배우는 여주인 제인 레비(록키)입니다. 영화 메인포스터의 입을 막은 채 겁에 질린 레비의 모습은 이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앞으로 큰 배우가 될 것 같은 아우라가 마구 뿜어져 나오던데요, 마지막까지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록키의 연기는 이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맨 인 더 다크>. 주인공들이 보기에는 어둠 속의 남자이자, 자신은 어둠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남자는 바로 스티븐 랭입니다. 터질듯한 팔 근육에서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배우로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온 베테랑의 품격이 느껴집니다. 물론 극 중 캐릭터는 좀 그렇지만, 보는 내내 경이로울 정도로 집안을 휘저으며 침입자를 직접 벌하는 랭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사실 소문만큼 무서웠던 것은 아니더군요. 그냥 여타 스릴러만큼의 적당한 긴장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다만 한 번 시작된 긴장을 끝날 때까지 유지시킨다는 점은 굉장한 연출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후속편이 나올 것인지 논란이 있을만큼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죠. 개인적으로는 2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가 끝나고 드는 생각이었는데,,, 좀 안타깝더라구요.

글쎄요,, 이 영화가 굳이 얘기하고 싶은 게 뭘까...

관객에게 공포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게 먼저였을까?

아니면 말하고 싶었던 걸 스릴러 형식을 빌었던걸까?


요즘 우리 사회가 너무 자극적인 것들만 찾는 것은 아닌지..

소재도 자극적이고, 장면도 자극적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러다 정말 평범한 현실에서는 어떤 감정도, 반응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더 이상 단지 쫓고 쫓기는 것만으로는 긴장하지 않는걸까.

개인적으로 공포/스릴러/미스테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소재들이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맨 인 더 다크>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3.5/5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거나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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