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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Nov 30. 2016

13.<럭키>

해프닝, 그 자체.

안녕하세요! 카라멜팝콘 미디움사이즈입니다! 그 동안 영화를 안 본건 아니지만 몇개 밀린 것들이 좀 있네요.

게다가 그동안 드라마도 좀 정독하고 그런 시간이 있었답니다. 후딱후딱 해치우도록 할게요~!


오늘 가져온 영화는 <럭키>입니다. 온 국민이 사랑하는 감초배우, 유해진이 주연으로 나와 10월 한달을 뜨겁게 달군 영화죠? 저는 끝물 즈음에 본 것 같은데도 영화관에 사람이 제법 많더군요. 저는 아쉬웠던 점에 대해 좀 얘기해볼까 합니다.


700만 영화 <럭키>

재미있다, 웃기다, 감동적이다 등등 수많은 네티즌들께서 긍정적인

감상평을 남기셨는데요. 5점대 전문가평점에 비해 8점대후반의 관람객평점이 바로 그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시기를 잘 탄 이유도 있습겠죠. <닥터 스트레인지>말고는 딱히 경쟁작도 없는데다, 한국영화에서는 워낙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온터라 더욱 그렇구요. 초반의인기가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700만 정도의 관객을 모으면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습니다.


완벽한 TV특선영화

제가 즐겨 쓰는 표현 중 하나가 "명절에 TV특선영화로 틀어줄만한 영화"인데요.

<럭키>는 한마디로 그런 영화입니다. 짧으면 내년 설, 길면 내년 추석 예상해 봅니다.


럭키의 의미

제목 <럭키>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행운이라는 뜻의 Lucky, 행운의 열쇠라는 뜻의 Luck Key입니다. 영화의 본 제목은 두번째 의미로 씌여졌구요.


시놉시스

목욕탕에서 공포의 킬러 형욱(유해진)과 인생포기자 백수 재성(이준)의 라커룸 열쇠가 정말 얼토당토 않은 사고로 바뀌게 되고, 심지어 형욱은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면서 둘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연 유해진

메인주연으로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많지 않은 유해진의 연기는 여전히 좋습니다. 정말 어디서나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아저씨가 공포의 킬러이자 단무지아트를 선보이는 김밥집 요리사라니!

역시 생활연기의 달인! 중반부에서 이준에게 불같이 화를 낼 때는 베테랑의 품격이!

국내 최고의 배우 중 한명이 무명 액션배우 연기하는데 몰입이 정말 잘 되더군요. 젊은 유해진이 저랬겠지 라는 생각에 ㅎㅎ


연기돌 이준

명실상부 연기돌로 올라선 이준도 유해진 못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준, 연기 제법 잘하네'라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었는데, 여러가지 눈빛을 가지고 있는 좋은 배우입니다. 백수일때는 초점없는 흐리멍텅한 눈빛을, 클라이막스에서는 결의에 가득찬 독기의 눈빛을 뿜어내죠. 수트빨이 잘 받는 배우..


아쉬운 캐릭터 설정

조연으로 등장하는 조윤희와 임지연은 큰 임팩트는 없이 무난한 배역과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구급대원인 조윤희의 캐릭터가 막바지에 좀말도 안되서 열 받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가 얼마나 좋았는지, 캐릭터를 얼마나 훌륭하게 소화했는지 가늠해보려면 그 배역에 어울릴만한, 그 배역을 소화할만한 배우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되는데요. 애석하게도 제 생각에 <럭키>의 캐릭터들은 아주 특별하거나 출연진들에게 최적화 된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유해진, 이준이 아니더라도 이만큼 소화해 낼 배우들이 꽤 되어 보이거든요.


이상하게 별로 안 웃긴데??

어쨌든 진지한 듯 무겁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가볍지 않으려는 노력은 영화 곳곳에서 시종일관 보입니다. 하지만 이게 또 문제가 되는데요, 코미디를 표방하는데 터지지 않는다는 거죠. 관객들이 유해진에게 바라는 불꽃같은 애드립이나 포복절도할만한 폭소 대신, <럭키>가 택한 것은 소소한 미소였습니다. 유해진의 요리 장면과 엑스트라 연기에서는 분명 자잘한 웃음들이 많긴 합니다만, 장면장면만의 연결되지 않은 웃음으로는 코미디 영화 하나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는 쉽지는 않죠.


해프닝의 연속

별로 웃기지 않은 코미디,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전적으로 이야기에 있습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모든 구성 단계에 '해프닝'이개입합니다. 이야기의 시작도 해프닝, 전개도 해프닝, 위기에도 해프닝, 심지어 절정에서도 이 해프닝이 등장을 하죠. 물론 해프닝은 코미디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극의 전개를 해프닝으로만 이끌어 갈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이래서 시나리오를 쓰는 작업은 매우 창의적이고 고된 작업일 수 밖에없습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막힐 때마다 해프닝을 집어 넣으면 너무 쉽게 해결되어 버리지만, 그만큼 설득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들의 시나리오는 치밀하고 탄탄하게 계산된 이야기들인 경우가 많죠.


<럭키>의 우연이 연속되는 전개는 개연성을 떨어뜨리고, 이는 몰입감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의 아쉬운 탄식이 들리긴 하더군요. 영화 자체가 안 좋았다기보다는 왠지 평점에 속은 기분? 나만 그런가? 하는 그런 기분? 그런 느낌적인 느낌?


<럭키>가 말하는 진짜 럭키

다행히 <럭키>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분명히 전달되었습니다. 물론 이마저도 유해진이 이준에게 화를 내는 장면에서 너무 구구절절하게 설명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바로 행운의 열쇠라는 매우 모범적인 메세지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럭키>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로서 ★★☆ 2.5/5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거나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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