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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Jan 06. 2017

28.<라라랜드>

꿈, 사랑, 행복. 이 영화, 참 예쁘다.

새해 첫 포스팅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라라랜드>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뮤지컬 영화라 <비긴 어게인>과 많이 비교되곤 했는데요,

두 작품 모두 단지 좋다는 것을 넘어서 '아름다운' 영화라는 데에는 큰 이견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긴 어게인>이 가수로서 만드는 곡, 음원 자체에 집중하는 음악영화에 더 가까운 반면, <라라랜드>는 일반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일시정지하고 출연자들이 공연을 펼치는 것 같은, 보다 정통에 가까운 뮤지컬 영화라는 점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주로 다루고 있는음악의 장르도 조금은 다르죠.


처음에 입소문이 잘 나서, 기대반 의심반으로 봤었는데요.

영화가 참 예쁘더군요. 할리우드와 화창한 날씨로 대표되는 예술의 도시 LA의 화려함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예술가들의 노력과 고뇌도 예쁘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세트 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가는 미아(엠마 스톤).

재즈를 너무 사랑해 재즈를 지키고 싶은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피아노 치는 라이언 형 핵섹시....

두 주인공이 운명적으로 만나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가고,

또 서로의 꿈을 위해 서로 의지가 되어 주는 모습.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다 실패하고 좌절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장면들.

특히 천문대에서의 실루엣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단순히 영상미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음악과 노래, 뮤지컬로 인해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고,

주인공들에게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에 뮤지컬영화에 대한 과제를 하느라 아주 깊은 연구는 아니지만 잠깐 공부를 하면서 몇 편을 본 적이 있는데요, 뮤지컬 영화는 자칫 잘못하면 너무 산만해져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경우들이 더러 있는데, 다행히 이 영화는 음악적 요소로 인해서 집중이 안 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시퀀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새드를 가장한 해피엔딩,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미아와 세바스찬의 모습이 너무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 이상하게 공감이 되더군요. 특히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관객에게 딱히 보여주지 않는 적절한 여백도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단지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마지막 시퀀스에 이르기 전 10분 정도는 호흡이 너무 늘어지지 않았나 싶은 정도였습니다. 더 짧고 밀도있게 편집이 되었다면 그 찰나의 지루함도 용납되지 않았을 것 같네요.


<라라랜드(La-La Land)>의 뜻이 무엇일까요?

이 영화는 제목이 <라라랜드>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화의 구성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뮤지컬 영화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LA를 뜻하기도 하고, 영화, 방송, 음악 등 상업예술이 눈부시게 발전해 누군가에겐 비현실적으로 화려한... 

연기를 하고 싶고, 연주를 하고 싶은 누군가에겐 하늘 위의 구름처럼 꿈같은...

바로 그런 곳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죠.

거기다 영화의 주제와 생각은 노래에 담겨 있는데, 서양에서 노래를 표현할 때 보통 'la~' 이런 식의 표현을 많이 쓰기도 하구요.


연말에 좋은 영화를 하나 보게 되어서 가슴에 여운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라랜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로서 ★★★★☆ 4.5/5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거나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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