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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Feb 08. 2017

29.<공조>

명절용 가족영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꿈 같았던 긴 설연휴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언제 설이 있었냐는 듯 우리는 또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명절에 영화들 많이 보셨죠? 가족끼리 영화관도 가고, 집에서 TV특선영화도 보고 ㅎㅎ

저는 설 연휴에 <공조>를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 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 말에 봤던 유해진 주연의 <럭키>와 비슷한 감정선을 가진 영화라고나 할까요? 인간미, 정, 사랑 등등 따뜻한 감정을 한껏 끌어올리는 그런 영화입니다.


유해진과 달리 스크린에서 현빈이라는 배우를 자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현빈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요, 임철령 이라는 북한 군인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명령과 자신의 복수를 위해 남한에 잠입해 수배자를 찾는데요, 특히 탄탄한 근육질과 구릿빛 피부, 화려한 액션은 코믹한 영화속에서 현빈을 돋보이게 해줍니다. 차 밖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총을 쏴 앞 차 바퀴를 터뜨릴 때는 남자인 저도 좀 심쿵... 빈틈없고 진지하면서도 가끔씩 보이는 순수함이 유해진과의 케미를 더욱 빛나게 하구요.


한국 형사 강진태로 나오는 유해진의 캐릭터는 대한민국에서 가족들을 위해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아가는 경찰공무원, 그 중에서도 강력반형사 아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 중 한명 아닐까요? 임철령과는 반대로 큰소리는 떵떵 치는데 결국 모든게 허당, 그래서 매번 범인을 코앞에서 놓치곤 했던 강진태는 무엇보다도 가족을 끔찍이 사랑하고 정에 약한 사람입니다. 유해진 특유의 코믹연기는 당연히 빼놓을 수 없겠죠?


기대보다 좋은 케미를 보여준 현빈, 유해진 두 주연배우 말고도 악역 차기성 역의 김주혁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북한에서 주조하는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한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특급범죄자이자 임철령에게는 탈취과정에서 아내 화령을 죽이고 자기가 죄까지 뒤집어 쓸 뻔했던 철천지 원수입니다.

악역 김주혁은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 형님 요즘 악역에 맛을 제대로 느끼고 계시나 봅니다. 특히 영화 막바지에 임철령을 후드려 패면서

"니 이 동판이 머인지 아나? 인민의 피와 땀이고, 내 청춘이고, 내 미래야!"(대사는 틀릴 수도 있지만 암튼 요런 느낌입니다요) 

광기어려 소리치는 장면은 어떤 영화의 악역과 견주어도 떨어질 것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철령과 강진태가 처음에는 서로 믿지 못하지만 함께 지내면서 서로 신뢰하게 됩니다. 남을 잘 믿지 못하는 임철령이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강진태의 가족들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고,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어줍니다. 로봇같던 임철령과 2% 부족한 형사 강진태가 변화하는 과정이 아주 납득스러운 수준이 아닌 것은 다소 아쉽지만, 그것을 보여주려고 한 노력은 곳곳에 보입니다.


또한 영화는 '반전'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 같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길어지고 지루해 진 부분도 있습니다. 아무리 반전을 주고 이야기를 늘여도 이런 영화의 큰 결말은 결국 권선징악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동판을 처음으로 되찾았던 그 순간을 엔딩으로 하되, 차라리 더 힘을 주어 드라마틱하게 구성했으면 더 밀도 있는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명절에 볼만한 영화,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영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공조>였습니다.


<공조>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로서 ★★★ 3/5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거나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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