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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율 Mar 24. 2024

육아서 삼매경 중 갑분소설 <초급 한국어>

수면부족 돌쟁이 엄마가 잠을 잊은 밤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한 서로 다른 책을 읽었어요.
영어로 말 걸기를 멈췄어요.
나는 영어를 좋아해요.
그리고 딸과 함께 세계 여행을 다니는 게 꿈이에요. 해외 파견 근무하며 딸과 함께 해외에 살아보는 것도요.

그런데 딸이 내가 꿈꾸던 세계인이 정말 돼버려서 나비처럼 새처럼 포르르 날아갈까 봐, 내 곁에서 멀리 떠나면 어쩌나 그런 슬픈 예감이 들어서, 실은 그래서 멈췄어요. 슬프고 싶지 않아서.

그 예감은 꽤나 강한 직감 같은 것이어서 내가 멈추지 않아도 일어날 일이라면 날아간 딸의 곁에 나도 포르르 따라 날아갈 수 있도록, 자주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내공을 쌓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시작해 보려고요. 아이 말고 나를 위해서요. 영어는 나를 돈 안들이면서 여행하게 하고, 자유롭게 하고, 꿈꾸게 하고, 무엇보다 일상에 에너지를 주니까요. 우울할 때 디즈니를 듣는 이유죠.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vs <바이링구얼 육아>

<바이링구얼 육아> 유 윈.

오랜만에 소설 <초급한국어> 책을 읽고, 육아서 아닌 책을 읽으며 되려 육아를 잊은 순간에 풀리지 않던 오랜 육아 고민의 답을 얻다니요.

1년 넘게 미뤄둔 자작곡 영상을 업로드했어요.
이래서 소설을 읽는 거죠?

어제 장례식장에 다녀왔고, 오늘은 주말이니 엄마와 통화를 했어요.

"니도 가까이 있었으면 쑥국 해줬을 낀데.."

'11년 전의 내 지역 선택이 지금의 적막한 육아생활을 만들었구나, 통화를 하며 나는 나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서운하여 빗겨 난 마음들로 의미 없는 짧은 안부 확인만 해온 지가 오래되었구나.'

엄마 생각 많이 나게 하네요. 이제 엄마가 된 내가 내 딸에게는 지금 내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과는 다르기를 말도 안 되게 바라게 되면서요. 달라야 하는데, 달랐으면 하는데요. 이런 기대야 말로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이상적일까요?

#초급한국어 #소설 #책읽는엄마 #북로그 #독서기록 #독중기록


https://youtu.be/rnr8ydrZQ7A?si=gGpuF1lrpzqH0i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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