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 햇살, 달콤한 포도 한 입의 행복
겨울에 뜨끈한 온돌에 배깔고 귤을 까먹는 것 만큼이나
가을 바람과 함께 포도를 연거푸 먹어대는 것을 즐긴다.
햇밤을 갓 삶아 먹는 저녁, 귀뚜라미 울음소리,
아, 가을이다.
캠핑의 계절이 오고 있구나.
가을을 타고 있다.
출산 후 1년 반 만에 달거리가 다시 시작되고 있기도 하다.
그 날도 타고, 가을도 타고, 월별로, 계절별로 탈 것도 참 많은 걸 보니
아, 나, 살아있구나.
모유수유로 카페인, 술을 못 먹는다.
커피도, 초콜릿도, 홍차도, 녹차도, 밀크티도, 술도 못 먹으니
나는 우울할 때 포도나 먹으련다.
달달한 행복감이
과자보다 커피보다 더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