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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ka Azusa Sep 14. 2019

폭풍우가 치는 밤에 #2-02

Chapter 2. 미녀는 미녀를 알아보고 바보는 바보를 알아본다.

  "그래, 예쁘다니까?"
  "........."
  "아니 입 좀 크면 어때. 네가 얼굴이 너무 작아서 그냥 하는 소리려니 하고 잊어."

  길영이 봉지를 뒤져 시원한 맥주를 건네자 조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이슬이 맺힌 캔을 받아 든 아가씨가 입을 다물었다. 길영에게 손목이 잡혀 끌려온 강변 공원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밤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도시의 밤은 여전히 위험하지만 밤이기에 겨우 시간이 나는 사람들은 어두운 시간이 되어서야 옆도 뒤도 보지않고 스스로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이 강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맥주를 열자 뻥 뚫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거 치즈 들어간 어묵이야. 먹어 봐."
  "......맛있네. 요즘은 이런 것도 있구나."
  "집은 어디야? 이거 한 캔 다 먹으면 데려다 줄게. 오늘 속상한 거 그냥 잊어버려."
  "아니. 됐어. 원래는 이러는 게 아닌데. 술도 먹었으니 별 수 없지. 요즘은 술도 맛있네."

  그녀가 깊은 한숨을 쉬고 다시 남은 술을 마시자 길영이 육포 봉지를 내밀었다. 작고 하얀 손이 육포를 하나 집어들어 길영의 입에 갖다주니 그 것을 또 냉큼 받아 문 길영이었다. 멋들어진 차림의 눈이 예쁜 아가씨와 화장이 번져도 예쁜 미인이 나란히 앉아 있으니 그만한 그림이 또 없었다. 지나가던 남자들이 흘긋흘긋 둘을 쳐다 보자 길영이 경찰 신분증과 수갑을 채우는 손짓을 했고 그들은 하나 둘 질린 안색으로 자리를 피했다. 그런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던 아가씨가 다 마신 캔을 벤치에 두고 일어나더니 마스크를 다시 끼고서 높은 구두를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걸음 소리도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 .. . .. . .. .
  "길영아. 주말에 시간 있냐."
  "있어도 없어요. 바빠요. 저 지금 SU케미칼 의혹 쫒고 있잖아요, 고 선배."

  재명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고 길영은 형사로 재직해 온 시간 중에서 가장 열렬한 야근과의 조우를 하는 바람에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이 생겨가고 있었다. 밀매, 탈세 등의 지능범죄 수사라는 것이 서류와 현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 맞기에 길영은 그렇게나 싫어하던 서류와의 싸움을 지리멸렬하게 하고 있었다. 맞선 같지 않은 맞선을 나간 덕분에 서류작업과 바이바이 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했다. 잠시 원래 팀에서의 임무에서 빠져 특수수사팀 쪽 일에 합류한 후 어마어마한 양의 서류와 마주하며 매일 같이 이마를 짚는 길영에게 고 형사는 시간이 있을리 없는 후배의 상접한 피골을 보며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SU케미칼의 최근 10년간 장부의 차액을 보고 의문이 드는 점을 하나하나 조사하다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우리 쪽 언더커버가 입수한 정보에는 SU가 뒤로 사람에 손을 댄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요?"
  "난민으로 러시아 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부터 쿠바나 베네수엘라에서도 여성 성매매 대상자들을 사들여서 오는 것 같아요. 전부 현재 SU케미칼과 석유시추사업을 함께 하는 나라들임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불안한 나라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인신매매가 쉬운 것 같습니다. 사회망이 무너져 있는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까요. 부산쪽으로는 러시아 쪽이라고 해도 육로 거리가 애매하고 긴 데다가 인천은 중국 쪽이 이런 루트를 아주 꽉 잡고 있어요. 러시아랑 정식으로 교역을 하기 시작했을 때 상용시와 서울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육로 시간이 달라졌으니 조건이 좋은 거지요."
  "그러면 우선 이 쪽에서도 자갈마당* 쪽으로 사람 한 번 풀어보는 게 맞겠군요." (*사창가의 은어)
  "예. 그래주시면 저희도 감사하지요. 어느 나라 사람이건 데리고 몹쓸 짓 하는 것들, 가만 둘 수 없습니다. 우리가 회계비리 쪽으로도 파고 있었던 것과 이걸 결부시키면 발을 뺄 수 없을 겁니다."

  재명이 거진 다 왔다는 듯 길영이 미리 분류해 둔 서류들을 체크해 태그를 붙이더니 자신이 가져온 서류를 다시 길영에게 내밀었다. 길영이 심호흡을 한 후 다시 서류를 부여 잡았다. 그런 길영의 소매를 조심스럽게 잡아 들어 올린 재명이 오늘은 퇴근하고, 내일 마저 봐도 된다고 하자 천하의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앉아서 하는 업무를 했다고 팔다리는 그래도 편하다지만 혹사당한 허리와 눈이 돌아가는 느낌에 피로치가 극대화 되어서 아무래도 한 번 쉬고 자신의 몸을 재부팅 해야 할 필요를 느껴서였다.

  "아. 자갈마당 파실거면 여기 해룡파니 뭐니 하는 새끼들 있어서 그건 조심해야 할 거예요."
  "이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 맞지요?"
  "네. 이 일대 자갈마당은 그 새끼들이 잡고 있어요. 이 쪽 일이 우리가 죽어라 자른다고 잘리는 일이 아니라... 머리가 아프지만. 강압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 해서 되는 게 아니니까요."
  "사실 어디를 가나 반 쯤 내버려두는 꼴이긴 하지요. 유사 이전부터 있던 것들이잖아요. 약보다 더 골치 아파요. 어떻게든 잡아서 루트를 깨면 새 루트가 나올 때 까지는 잠잠할 수 있는게 마약인데, 이건 도저히 잘라도 잘라도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이 잡혀가기도 하고 파는 쪽이... 절박해서 나서는 경우도 있고."
  "생계형은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 윗대가리라는 새끼들이 암암리에 하는 거래는 알아서 돌아가는 걸 잡으려 해도 돈의 힘으로 빠져나가고 잡는 반복이라 구조가 조금 더 다르지만 자갈마당 같은 사창가에서 조직폭력배들이 포주로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건 다른 범죄와도 연결이 되어있으니까요."
  "폭력범죄에 대한 노출비율 말하는 거 아닙니까? 비생계형 성매매자는 차처라더라도 생계형의 경우에 폭력 노출의 비율이 더하고 폭행 강간이 발생할 확률도 높은데다 화대를 받지 못 하는 경우도 생기니까."
  "맞아요.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인신매매와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착취와 학대."

  길영이 이마를 집으며 의자로 몸을 기댔다. 상용시에서도 자갈마당을 없애려 노력을 하고 또 했지만 결국 사라지지 않았다. 사람이 사람을 사고, 그 존엄성을 지폐 몇 장에 쉽게 밟아버린다. 길영도 자갈마당 쪽에 폭행사건으로 출동하는 일이 잦다. 피해자가 백이면 백 여성이라 여성 경관이 필수동행을 해야 하는데, 사창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어지간한 담으로는 눈 뜨고 못 볼 일이 많아 강력계에 몸을 담은 두 명의 여형사들과 여성청소년과 소속 팀장과 반장이 거의 전담 마크를 한다 할 정도로 투입되고 있었다.

  "석유도 파는 이 회사가 이런 식으로 암암리에 사창가에 들어가는 사람 장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고급 매춘부들을 관리하는 건 또 다른 영역의 또라이들이 있잖아요."
  "......사람만으로는 이만큼의 차액이 날 수 없기는 합니다. 예상하는 것이 있습니다만."
  "아. 설마... 아니라고 해달라고 하고 싶은데요."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도, 강 형사님도."

  길영이 다시 머리를 쥐어 뜯으며 책상에 팍 쓰러지자 재명이 길영에게 피로회복제를 한 병 건넸다. 익숙한 파란 라벨이 눈에 들어오자 길영이 이것도 약물 투여라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길영이 투덜거리자 재명이 한 병 마셔둬야 남은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 심심한 위로를 내밀자 그녀도 더는 군말 없이 시원하게 식혀둔 피로회복제를 단숨에 들이켰다. 특유의 알싸하면서도 화학적인 단 맛에 길영이 인상을 쓰자 재명이 이대로는 귀한 현지 인력을 하나 잡을 것 같아서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오늘도 이제 들어가시고, 주말에도 이틀 푹 쉬고 들어오세요. 이런 장기전에는 체력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강 형사님께서 체크해주신 나머지 자료는 우리 팀원들이 백업해 두겠습니다."
  "아니 어떻게 의리 없이 그래요, 그건 아니지요."
  "의리를 찾다가 누구 하나가 쓰러지면 그게 더 큰 문제예요. 예상 못 한 구멍이 생기니까."

  범인을 쫓는 것은 팀 플레이라는 것을 길영도 모르는 바는 아니나 현실적으로는 개개인의 실적과 승진이라는 결과물이 있기에 그것이 쉬운 말은 아니다. 일반적인 팀에서는 어느 정도 팀원들끼리도 적당히 견제가 있지만 지능 범죄 수사의 경우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팀 워크다. 범죄자들이 머리를 쓰며 달려가는 만큼 수사팀은 그 위를 날아가야 하는데, 한 명이라도 독단으로 움직이다가 실패하면 높으신 분들의 갈굼 공격을 정면정빵으로 맞을 수 있는 수사가 바로 지능범죄 수사다. 공멸이 아니면 공생이니 당연히 팀 워크가 좋은 편인데 그 점이  보통의 다른 형사들과는 명백히 다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주말에 쉬었다가 올게요."
  "그래주시면 너무 감사하지요. 이제까지 이 쪽 지리나 점조직에 익숙하지 않은 저희를 위해서 얼마나 많이 애를 써 주셨는데 체력 충전 하시고 오셔야 또 같이 달릴 수 있지 않겠어요?"

  재명이 싱긋 웃어보이자 그와 같이 온 팀원 젬마가 그의 등을 팍 하고 치고서 길영에게 웃어보였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성인 여성 특유의 매력이 감도는 그녀가 길영에게 시원한 카모마일 차를 내밀었다. 같은 팀으로 공조 수사를 하고 나서 부터는 제 몸 안 챙기는 길영을 챙기던 원래 보모인 고 형사를 대신해 젬마가 길영을 돕고 있었다. 가끔은 서울 팀 사람들이 질겁을 할 정도로 무대포로 앞서 나가는 길영을 볼 때 마다 젬마는 속으로 저러다가 언제 한 번 일이 터질 것 같아 내심 불안하다는 뜻을 자주 재명에게 피력했었다. 아무리 철의 체력이라 해도 사람에게 한계는 있는 법이고 젬마는 길영에게서 그 부분을 걱정했다. 팀에 속할 사람이 아니야. 젬마는 이 팀에 길영을 데리고 온 재명의 안목을 처음으로 탓했다. 길영이 지친 얼굴로 터덜터덜 서를 나서자 결국 젬마가 먼저 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사적인 감정은 배제 하고 살자, 좀."
  "뭐가 사적인 감정인데."
  "아, 진짜 이 인간이."
  "내가 사적인 감정으로 일을 그르친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너 그러다 현장에서 사고 쳐."

  재명이 슬쩍 입꼬리만 당겨 웃자 젬마가 화장을 한 것도 잊고 이마를 맨손으로 턱 하니 짚으려 하자 재명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화장 번진다. 기어이 젬마가 재명의 다리를 뻥 하고 걷어 차고 말았다.


 .. . .. . .. . .. .
  "술이 맛있는 퇴근길... 술은 내 친구."

  언제나와 같은 취향의 맥주캔을 들고 길영은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오늘에 와서야 말이 저녁 퇴근이지 연이어진 야근으로 엉망이 된 컨디션이 아무래도 삐걱거리는 것이 느껴져 길영은 한숨을 쉬었다. 나도 이제 늙었나 봐. 매일같이 이제는 제발 몸 좀 사리라고 쀠약쀠약 저음으로 울어대는 세 동생들의 잔소리에 이골이 난 길영이었다.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것으로는 윤화평이라는 강력한 비교대상이 있어 나는 아직 괜찮아,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서른 일곱이란 나이를 너무 얕본걸까 싶어진 길영이었다. 그래. 고 선배가 그랬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프던 딸래미가 뒤에서 안듯이 매달리기만 해도 이젠 버겁더라고.

  사무 업무를 갑자기 많이 해서 운동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싶어진 생각이 든 길영이 내일은 푹 자고 일어나 공원에서 달리기라도 간단하게 해야겠다 마음먹은 그 때 익숙한 옷차림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 트렌치 코트. 또 너니. 이제는 면식이 있는 사이다 보니 처음 만난 날 술 한 캔을 다 비운 다음 말도 없이 사라졌던 한 때의 술친구의 등장이 조금은 반가워진 길영이었다. 밤길에 말도 없이 사라져 이래저래 걱정했더니 무사했었구나. 길영이 멀리서 손을 척 들고 흔들자 검은 마스크에 눈만 빼꼼 내민 예쁜 아가씨의 눈동자가 당혹스러움에 물들었다. 반가워서 손을 들었더니 돌아오는 반응에 길영의 미간이 슬쩍 찌푸려졌다. 아니 난 반갑다는데 왜 저러는거야. 평소에 범인 따라잡는 달리기로 자취거리 언덕길을 착착 올라오는 길영을 황당하게 바라보던 아가씨가 뒷걸음을 치자 길영이 다시 봉지에서 맥주를 꺼내 내밀었다.

  "매번 여기에 나와있어 왜. 진짜 누구 기다리는 거 아냐?"
  "아니, 그게......"
  "혹시 나 기다렸냐? 저번에 말도 없이 가서 걱정했잖아, 내가."

  길영이 피식 웃으며 그녀의 손에 맥주를 쥐여주자 까만 마스크 안에서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술 한 잔 그래도 같이 마신 사이. 어쩌면 이대로 종종 만나는 동네 친구가 될 수도 있는 사이. 기실 예전의 길영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의 길영이니까. 피를 나눈 것 처럼 다시 없을 고생을 함께 한 동생들이 생기면서 제 주변 사람들을 돌아 보는 눈이 뜨였고 이제는 세상에 없지만 화평의 할아버지가 저를 손녀처럼 다정히 대해주어 조금씩이지만 유하게 웃는 버릇이 들었다. 길영이 먼저 변하자 주변 사람들도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혼자서 모난 정 마냥 겉돌던 것을 고 형사가 겨우겨우 붙잡아 두고 있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 길영은 자연스럽게 2팀의 일원으로 녹아들어 있었으니. 강도며 살인이니 이 세상의 험한 일은 다 보고 사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주 작은 변화. 이제서야 멈추어 있던 시간이 다시 달리는 것 같다던 윤의 말이 떠올랐다. 메말라 죽어 있던 삶이 아니라 정말 사람 같은 삶. 이렇게 바빠서 언제 또 윤화평을 보러 가나 할 거 없이 마침 이번 주말에는 우리 골치덩어리들이나 보러 가야겠네, 하는 생각을 하다 푸스스 웃음이 나는 길영이었다.

  "기분은 괜찮은 거 같은데 피곤해 보이네. 오늘은 일찍 퇴근 한 거 아니야?"
  "집에도 못 들어오고 살았지. 워낙 바쁜 일을 하고 살아서."
  "목걸이에 경찰이라고 적혀있어. 원래 그렇게 목에 걸고 다니는거야?"

  퇴근을 한 지가 언제인데 공무원증을 빼는 것도 잊어버렸구나. 아이고 내 팔자야. 길영이 큭큭 웃으며 플라스틱 케이스가 달린 신분증을 재킷 안주머니에 넣어 지퍼를 채웠다. 공원에서 다시 술 한 잔 할래? 라는 길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나서는 모습에 이제 남동생이 아니라 여동생도 생기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 길영이 지난번에 앉았던 벤치를 찾아 앉아 캔을 열자 시원하게 탁 터지는 소리가 울렸다.

  "저번에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말이야. 내가 맞선을 봤었거든?"
  "어쩐지 오늘 화장도 안 하고 옷도 뭔가..."
  "내가 하는 일이 매일 나쁜 놈 쫓아가 때려잡는 형산데 달리고 구르기 편한 옷을 입어야지. 넘어지거나 할 때 옷이 긁히는 정도면 남는 장사야. 다치는게 무섭지는 않은데 귀찮기는 하거든."
  "그랬구나. 그래서 기가 센 거였구나."

  커다란 예쁜 눈이 깜박이며 납득을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길영이 당연하지 내가 막 이렇게 쭉 째려보면 말이야, 그 새끼들이 팍 쫄아야 돼. 기선제압도 강력반 형사한테 중요한 자질이거든. 이라 말하며 나쁜 놈들이 뭐라 할 거 같으면 언제든 말하라 하자 커다란 눈만으로도 순수하게 웃는 것이 느껴져 길영도 그 표정에 이끌리듯이 마주 웃었다. 어린 아이의 웃음을 본 사람들이 이끌려 미소짓듯, 그렇게.





아마도 미인일 겁니다, 그 분은. 그것도 눈은 진짜 절세가인 경국지색 수준으로요.

안 그러면 어떻게 백이면 백 마스크를 벗을 때까지 홀려서 그 자리를 못 벗어나겠어요.
재명이와 젬마는 2016년 개봉 영화 마스터의 등장인물로 이번 챕터의 카메오들입니다! >  <



.. .
Written by 桃華 明寿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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