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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를 종종 갑니다.

- 하루 한장 생산성 공부 _ 여는 말


원체 워커홀릭입니다. 재미없거나 가치없는 일은 잘 안하고, 그렇게 꽤 오래 살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 / 할 수 없는 일]을 잘 알고 있고, [잘할 수 있는 일 / 잘할 수 없는 일]은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TMI고.



워커홀릭이 블랙기업 / 블랙상사를 만나면 번아웃이 옵니다. 열심히 하는데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는


개인의 문제가 있고, 조직(운영)의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은 자신의 부족함을 조직 탓을 하면 안됩니다.


조직은 운영의 문제를 개인에게 돌리면 안됩니다.


-


서른 즈음에 겪었던 조직에서 3인분을 2년정도 했습니다. 와서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이걸 혼자 다해요?’ 라고 했는데, 제가 받는 피드백은 ‘니가 부족해서 그래, 더 해야 해’ 였습니다. 남용되고 오용되는 것 같아서 잘 안쓰고 조심해서 쓰는데, 지금 돌아보면 이건 가스라이팅 맞았습니다.


내려치기.


내가 부족한 인간이어서 이렇게 되는 것 같은 결론.



나를 갈아서 넣어도 부족한 것 같으니까 더 갈다가 몸이 고장났습니다. 20대는 모릅니다. 지금 체력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요.


몸이 먼저 고장나고, 다음으로 뇌가 고장났습니다. 8개월정도 경-중증 우울증 사이 어딘가에 있었고, 집밖에 나오지 않고 폐인으로 살았습니다. 


-


그러다 운이 좋게, 모든 것을 회복하고 다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생산성에 미친놈이 되었습니다. 오래 잡고 있는다고 그만큼 더 많이 하는 것도, 잘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지속가능성

지구온난화

기후재앙


이런 키워드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내 몸이 지구입니다. 더워지건 말건 탄소배출을 계속 합니다. 이러다 우리 다 죽는다니까요?


그래서 그때부터 워라밸의 화신이 되었습니다. 일을 빵꾸내긴 싫고, 다시 몸을 망가뜨려 나를 잃기도 싫고, 퇴근 후엔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으니까요. (혹은 개인 프로젝트를 하거나)


어딜가나 워라밸의 화신이었습니다.


다같이 야근지옥인 회사에서는 나만 이렇게 불행한데 왜 재는 정시퇴근해? 라는 별..일도 겪었지만


가장 최근 회사에서는 입사 초반에 야근은 싫어서 주말출근했다가 혼난 기억이 납니다


일이 그렇게 많아? 그건 회사의 문제야. 조정해줄게. 말해봐.


-


충격.


사람이 망가질 정도로 일을 해야 하는 것.


개인 능력치의 모자람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닌 것이지요.


어떤때는 100:0 / 어떤때는 70:30 / 어떤때는 50:50


수치는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교통사고 났을때 양측 보험회사가 하는 것처럼


그런겁니다.


-


정신과를 종종 갑니다.


치과 스케일링하듯, 직장인 건강검진하듯 갑니다. 점검하는 거죠. 그 시간을 계기로 내 마음과 생각, 그리고 삶을.


정신과 의사 선생님을 생각해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직업이고요.


정신과 수련의의 여정은 지난하고 깁니다. (어느 분야나 10년은 해야 전문가 소리 들을 수 있는게 국룰이기도 하지요)


제 최근의 삶을 들은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공마님은 생산성 분야에서 전문가 급인 것 같다”고


-


생각해보니까 진짜로, 10년 정도 이 주제를 팠습니다.


생산성 전문가 자격증. 같은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없습니다. 검색하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전문가를 자처하기는 좀 그러니까, 그냥 들을만하면 듣고 아니다 싶으면 ‘그건 니 생각이고’ 하고 빠른 스킵 부탁드립니다.


-


아무튼 지금 하고 있는 도전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팀’ 구성원 개개인과, 집단으로서의 생산성 향상입니다.


하나씩 꺼내서 정리해보려 합니다.


물론 제 머리속에서 만들어진 것 100%는 없습니다.


-

이 작업의 기반이 된 도서 리스트를 남깁니다.

향후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그럼,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v1.0   

신의 시간술

아웃풋 트레이닝

야근은 하기 싫은데 일은 잘하고 싶다

포커스

도둑맞은 집중력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정리하는 뇌

교사를 춤추게 하라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

루틴의 힘

인스타 브레인

소소한 근육과 슬기로운 식사가 필요합니다

너무 재밌어서 잠 못드는 뇌과학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작은 책

논백 리더십 전략

리딩 Leading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일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건 처음입니다

집중의 힘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염증에 걸린 마음

염증 없는 식사

백년허리 2

산둥 수용소

사쿠라 진다

인간을 위한 디자인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조이 오브 워크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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