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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월드 Apr 18. 2024

귀여움이 세상을 구하진 못해도

이틀은 구할 수 있지.

난 대개 낮 12시를 넘어서 기상한다.

오후 출근인 학원강사라는 핑계 대기를 이젠 그만하기로 했다.

그냥 내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

근데 삼자 중반을 향해 가는 이 시점에서 문득,

어떤 지독한 피부질환이 어느날 갑자기 발병해도 의사가 하품하듯 내뱉을 잘못된 생활습관 탓이라는 말에 토달 수 없는 인간이 된 게 살짝 무서워졌다.

겁이 늘었다.

그래서 살기 위해 한 시간이라도 일찍 눈뜨기를 시도중인데 그러던 중 접하게 된 이것!

춘장이는 눈이 번쩍 뜨였고 춘식이를 데려오는 기상 미션이 시작됐다.

춘식쓰에 힘 입어 기상에 성공! 택시타고 자랑스레 도착한 10시 38분 경... 입구를 막아선 춘식이는 그런 날 귀엽게 비웃었고 그대로 귀가해 재취침에 들었다.

(10시 30분 오픈이라며...)

다음날 같은 시각. 난 성공을 했다.

포기는 베추 셀 때나 세는 것이고 한국인의 의지는 이런 순간에 발현된다지ㅎㅎ

나를 컷으로 저 봉지춘식이가 가장 빠르게 순삭됐는데 덕분에 봉지춘식이의 영광을 바로 앞에서 놓치신  뒤 여자분께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똥간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르다고 일단 쟁여놓고 나서 좌중을 둘러보니 이걸 사겠다고 1시간 전부터 오픈런을 하고 대열을 이루고 서 있는 어른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약간 설레뵈는 으르신 두 분도 계셨음)

남의 일본인형 산리오에 뒤지지 않는 코리아 춘식이의 막강한 영향력에 새삼 놀랐고

머지 않아 닥칠지 모를 피부질환의 재앙에서 날 이틀정도는 구해준 귀여움의 효용가치를 인정하게 되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하진 않지만 이틀 치 내 건강은 구했다.


+ 당근에 벌써 올라왔을지 모를 맥도날드춘식이 정가는 생각보다 쌉니다. 참고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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