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던 짓을 한다는 건.
나의 첫 식물 일지.
식물알못인 나에게 근래 들어 조금씩 존재감을 어필해오던 식물 하나가 있었다.
카스테라 친구인가 몬스테라.
요즘 텐트 밖은 유럽 노르웨이에 빠져서 아재 유해진병에 걸려 버린 나다.
쉬는 날 엄빠랑 적당한 시골을 찾아 용인으로 나들이 갔다가 어느 초대형 식물카페에서 몬스테라의 실물을 영접하고 엄마에게 얼마간 그것을 아는 척을 하고 냉큼 분양 받아 왔다.
알던 것보다 더 귀엽게 생긴 잎사귀와
기대하지 않았던 분갈이 데코의 귀여움에 기분이 한층 고조되었다. 생명체를 키우는 기쁨이란 훗.
풉.
식물을 집에 들이고 나니 뭔가 집이 이러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급히 청소기를 들고 몬스테라 마중을 나섰다. 내새끼라고 이름 짓지는 않았다.
회색 벽지로 무장한 내 방에 몬스테라가 가져다준 초록 빈틈에 회색 인간이 될 뻔 한 내 일말의 감성도 살아 나는 기분이다.
오래 보지 않아도 이미 사랑스러운 내 첫 생명체를 관조의 미덕을 가지고 적당한 애정으로 키워 볼테다.(살려는 드릴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