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지나친 수많은 중간 정류장들에게 보내는 아쉬움
수 없이 오가며 지나친 길
난 왜 그 중간 아무 곳이든
궁금한 동네나 정류장이 없었을까
내려야 할 곳 지나쳐
허둥지둥 사람 사이를 비집던 몇 번의 경험만큼만
눈길을 끄는 풍경 하나에 끌려
낯선 정류장에서 하차벨을 누르는 용기가 있었다면
나의 일상은 더 다채롭고
내 삶의 반경은 더 넓어졌을텐데
< 저 다음 정류장에서 미리 내려요>
목적지가 정류장과 정류장 사이에 있는 경우에
저는 목적지에 못미쳐 있는
정류장에 미리 내려 걷습니다.
초행길인 경우엔 더더욱
목적지를 버스가 지나치면
낭패감에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데 비해,
미리 내리면 진행하던 방향이 유지되어
평정심을 가지고 길가의 풍경들도
눈에 들어올만큼의 여유가 생깁니다.
모험과 일탈의 기회는
생각보다 우리 주위 가까이에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하차벨 #일상속의일탈
- @몬테크리스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