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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용 Jun 03. 2024

기후변화, 일상성에 대한 상실

- 《월간 에세이》2024년 6월호(통권 446호)

*《월간 에세이》에 「기후변화, 일상성에 대한 상실」이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기후변화 담론에 대한 거대한 흐름과 움직임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작은 실천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원래 보낸 제목은 「기후변화에도 떡볶이는 먹고 싶을텐데」였습니다. 전문은 잡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 협약(COP21) 이후로부터 꾸준히 제기되는 전지구적인 사안이다. 벌써 십 여년 째 계속해서 지구의 기후변화 위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등장하고 있다. 학자들은 이미 임계점을 지났다고 경고하면서, 그 심각성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그러한 심각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지금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는 우리가 SF 등을 통해 상상했던 것과 같이 당장 지구가 와르르 무너진다거나 하는 천지개벽의 일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의 모습들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사실은 제법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중략)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들로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위한 행동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기후변화의 주범은 명확하게 인간이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명칭은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들을 비판하기 위한 담론인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들이 행동의 변화가 요구될 수 밖에 없다. 공장제 대단위 축산에서 나오는 탄소배출 등을 막기 위한 채식, 플라스틱 발생을 막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거나, 바다의 탄소흡수 역량을 보존하기 위해 해양생물의 남획을 제한하고 보호하는 조치 역시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과연 어느정도 도움이 될까, 이게 그만큼 중요할까 생각이 든다면 그러한 거대한 흐름에 아니라 그저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계속 먹고 싶다는 소망을 이어나가기 위한 작은 실천이라고 보면 괜찮을 것이다. 사실은 그러한 실천들이 쌓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우리는 단지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수많은 존재중 하나라는 인식의 전환에 가닿을 수 있다면 좋겠다. 지구와 자연은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해서 지구의 행성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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