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의 부다페스트 여행을 마무리할 즈음,
하루 일정을 끝내고 늦은 오후에 들른 뉴욕카페에서의 휴식.
혼자 떠난 여행이라 말 없이, 쉼 없이 걷고 또 걸어서
피곤해진 몸과 슬쩍 쓸쓸해진 마음을 잠시나마 쉬게 할 수 있었던 곳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다는 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
뉴욕라떼 마끼아또에 살구잼과 치즈 케이크의 달콤함과 직접 연주해주는
멋진 음악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페의 분위기를 즐기던 그 날은
여행을 모두 마무리한 후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해가 지기 직전에 들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어느새 창밖에는 조금씩 밤이 드리워지며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는 시간이 되었고,
달콤했던 커피와 케이크의 끝맛에는 허전함과 아쉬움이 짙어져
문득 다음날 부다페스트를 떠난다는 것을 실감했었지.
언젠가 부다페스트로 또 여행을 떠난다면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카페.
다시 들른다면 그때에는 하루의 마무리가 아닌, 하루를 시작할 때 들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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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달콤한 휴식 2 - 뉴욕 카페(New York Cafe) / 헝가리, 부다페스트
2019 / 305 x 230 mm / Pen, Watercolor on paper
©greenut(Hye r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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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greenut 김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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