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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꾸미 Feb 12. 2024

반셀프 인테리어 리뷰 1

  반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한 지 한 2주 정도 되었다.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을 봤을 때 턴키 상담 견적과 비교해 보자면, 비용은 한 40프로 절약이 되었지만,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인 비중은 한 3배 정도 걸린 것 같다. 턴키로 하면 디자이너가 어느 정도 제안해 주시겠지만, 반셀프로 하게 되면 어떤 자재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떻게 시공하는 건지 하나하나 찾아보고 시공업자들을 구해야 한다. 오늘은 공사 전 계획 세우는 과정을 얘기해보려 한다.


  유튜브에 기준이 될 만한 좋은 사례가 많다. '토랑이의 데이트립', '폴라베어 전실장', '뭐냐하면', '인테리언니', '인테리어쇼', '유부남' 등등 재밌는 인테리어 콘텐츠가 많으니 한 달 동안은 아마 여기 푹 빠져서 유튜브를 보게 될 것이다. 거실에 다운라이트(매립등)를 설치하려면 다운라이트 간의 간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 지도 알아야 하고,  주방 설계 실측하는 과정을 보면서 사이즈에 대한 감각을 익혀두고, 스케치업으로 3D 도면을 그려보기도 한다.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도면을 받아 스위치, 콘센트, 조명 위치를 그려보기도 하며 계획을 잡아나간다.


  셀인까페와 '오늘의 집'도 빠질 수 없다. '오늘의 집'은 괜찮아 보이는 사진이 있으면 일단 킵해둬야 한다. 턴키 상담할 때도 유용한데 원하는 분위기와 자재, 욕실 구조뿐만 아니라 우리 아파트를 찾아 시공사례를 볼 수도 있어서, 그 아파트의 특이점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우리는 거실과 작은방 사이에 벽이 없어서 가벽을 설치해야 했는데, 다른 집들은 옷장이나 책장등 다양한 시도를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셀인까페를 돌아다니며 어떤 도배지엔 어떤 필름이 어울리는지 시공 기간과 추천하는 업체들을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온라인으로 찾아보고 나면 오프라인 시작 인다. 먼저 '하우스텝'을 예약방문하면 전반적인 자재들을 볼 수 있고, 도배지와 필름을 샘플로 받을 수 있다. 흰색도 도브화이트, 크림화이트 등등 이름이 너무 많을뿐더러 패턴, 두께나 질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탐색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린다. 타일은 '윤현상재'에 가서 샘플타일을 받아 볼 수 있고, 근처에 'lx 지인'이 있어 어울릴만한 인조대리석을 샘플타일과 비교해 가며 찾아볼 수도 있다. 이케아나 가전, 조명 등등 필요한 품목들을 하나씩 샘플을 대보며 서로 잘 어울릴지 살펴보며 품목리스트를 정해나간다. 현재 머물고 있는 집을 살펴보면서, 세면대 높이, 주방싱크대 넓이 등등 체크해 보며 원하는 사이즈도 정해나간다.


  추가로 주변 지인들로부터 인테리어 경험담을 듣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조명색은 전구색, 주백색, 주광색이 있는데, 지인 집이 스마트 조명으로 되어있어서 각 색별로 어떤 분위기가 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문 하나 교체하는데 경첩, 도어스토퍼도 정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수전은 저렴한 걸 했다가 물이 새서 문제가 되었던 일화를 들으며 주의해야 할 점들을 수집했다. 싱크대 서랍장 사이즈가 작아 프라이팬을 넣기 애매하고, 입주민 동의서는 어떻게 했는지 등등 듣다 보면 꽤나 많은 꿀팁들을 건질 수 있다.


  업체선정은 공사 전에 미리 해두는 게 좋지만, 처음 해보는 인테리어이기도 하고, 살고 있던 사람들이 짐이 너무 많아서 철거 후에 선정하게 되었다. 집이 비워지고 실측하면서 바뀌는 게 많을 것이라 판단했는데, 실제로 공사기간이 열흘에서 한 달로 훌쩍 늘어났다. 실측을 오래 해서 이 집의 특징이나 문제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실측 후에 업체를 찾으려니 일정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가능하면 미리미리 실측하고 업체선정하는 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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