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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후트리 Jul 17. 2021

펜데믹 시대의 내면 불황

나에게 닥친 시련과 마주하기

수어 그림 < 뿌리가 깊다 > / 2017 /  지후트리 



펜데믹 시대의 내면 불황 




나는 무슨 시련과 맞닿아 있는가? 




2020년도는 압도적인 수준으로 절망적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물리적으로 제한을 받을 때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가만히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비로소 나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 


'나는 과연 어떤 시련과 맞닿아 있기에 이렇게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감내해야 하는 것일까'


대체될 수 있는 존재인가?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는가? 

강점 있다면 약점에 대해 보완하였는가? 

방향성을 고려하였는가? 미래에 대해 예측해 보았는가? 

선택적인 삶을 지향하였는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내 상황을 직관적, 객관적으로 인지 했다. 위기를 인정한 것이다. 


스스로의 위기를 인정한 이후로는 현시대적 상황을 분석하기로 했다. 


펜데믹 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비대면'(이하 uncontact)이다. 


많은 것들이 접촉하지 않고 온라인상으로 송출되고 만남을 가진다. 이런 시스템의 다중 사용자로서 초창기에는 답답함을 느꼈지만 적응이 됐고 오히려 비대면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비대면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다양한 문제와 시스템적인 결함이 있지만, 내가 집중하는 장점은 거리적 장벽이 없어지니 세계 어느 곳에서 열리는 강의를 직접 현장 방문을 하지 않고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나의 예시를 들어 보겠다. 


나는 서울에 살지만 배움에 있어서 거리가 열정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 생각하기에 경기도 수어 교육원으로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그런데 코로나가 심각해져 수업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어, 경기도까지 방문하지 않아도  내 방에서 줌 수업을 통해 수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같이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의 표정도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된 것이다. 이런 장점들을 통해  선택적 비대면 ( sellecitve contact )을 할 수 있게 됐다. 



내면적 위기와 상황적 장점들을 결합시켜보니 내가 팬데믹 시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형태를 선택하도록 했다. 디지털 노매드(에세이 기고, 대기업 아트 협업, 협찬광고 스토리텔링 등) , 영상매체 노출( 광고, 퍼포먼스 영상, 인터뷰, 온라인 페스티벌 등) 등. 내가 가지고 있는 직업은 '현장성'이 돋보이는 사람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하지만 나아가 다른 감각으로의 확장이 된다면 현장성에 아쉬움이 있더라도 다른 시청각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게 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는 선택과 집중의 시간들을 보내니, 삶을 실패할 수는 있어도 포기하지 않게 됐다. 




글 지후트리 ghootree 

그림 지후트리 ghoo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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