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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후트리 Nov 12. 2024

그래, 그랬구나, 그렇구나. 말없이 들어주는 것의 힘.

수어그림 < 힘 > / 지후트리 / 2016




그래, 그렇구나, 그랬구나. 말없이 들어주는 것의 힘.


근 한달 동안 조금은 버겁고 안타까운 소식들 속에서만 살아와서인지 마음이 계속 긴장되어 있는 상태인 듯 하다. 


맛있는걸 먹고 사고 싶은 것을 사고 여행을 가는 등을 하는 것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돌보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 뒤로 숨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스스로를 뒤로 밀어두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어떠한 상태에 놓여있는지, 위태로운 상태는 아닌지 면밀히 관찰하고 상담을 받아야한다면 기꺼이 받아야한다. 원인을 바깥에서만 찾으려 하기 때문에 삶이 고달프고 나만 이렇게 살아가나 더 우울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리곤 만다. 


상대방이 풀어놓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 그를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뭉쳐있던 여러가지 모양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살아내고 싶어하는지 스스로가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스스로가 제일 잘 느낄 수 밖에 없다. 내 상태가 불안정상태라는 것을. 여러가지 해보라고 권유를 해볼 수는 있지만 주변사람들은 들어주기만 할 뿐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기에 절규하는 사람이 있다면 들어줘야한다. 겪어보지 못한 상태의 자신은 낯설고 두렵고 엉망인 것만 같아서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리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포용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갈 힘을 얻는다. 


힘내라는 말은 안하는 편이다. 

" 그래, 그렇구나, 그랬구나. " 


힘내라는 말 대신 그저 수긍해주는 것이다. 네가 그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말이다. 


모두들 마음도 육체도 건강하도록 잘 보살펴서 일상을 잘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후트리 ghootree


그림 지후트리 ghoo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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