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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현호 Nov 01. 2017

청년 창업 실패

아프니깐 청춘이다? 실패해도 괜찮을까?

*본글은 다소 딱딱합니다. 말투도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지도 몰라요. 그런데요, 중요한 이야기를 한번 다뤄보고 싶었어요. 청년 창업의 붐이 일고 있는데 창업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잖아요. 그 실패에 대한 부분을 조명해보고 싶었어요. 글에서 청년은 만 39세 이하를 주로 다루었고, 청년창업의 지역적 한계를 두지 않으려고 했지만 제가 사업을 경험한 곳이 주로 지역 대구이기 때문이문에 대구에서 사업을 하며 느낀 점들이 많아요. 일반화의 오류도 객관화의 오류도 있을 수 있지만 창업을 하고 폐업을 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공감하고 나눠볼 이야기도 많을 것 같아요. 다소 길어요. 한숨 한번 쉬고 시작해보세요^^! 


창업할 때 누구나 소수의 성공확률에 속하리라 확신하죠. 그리고 시작해요.


목적 

그의 눈빛은 누구보다 총명했고 꿈을 자신 있게 말하던 그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사업은 잘 되는 듯이 보였고 이런저런 언론보도와 방송을 통해서 이따금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로부터 몇 해가 지났을까? 다시 만난 그의 모습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눈빛은 생기를 잃었고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있지 않았다. 지쳐보였고 왜소해 보였다. 그는 사업에 실패했고 억대의 빚을 지게 되었다 7-8개의 직업을 전전하며 채권자들의 빚을 변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에게 사라진 것은 사업체와 돈이 아니라 희망과 꿈이었다. 필자 또한 여러 개의 사업체를 창업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모습에서 보고 싶지 않은 개연성이 풍부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지도 모른다. 가슴 깊은 곳에서 늘 성공의 모델만을 연구하고 분석하며 모델링 대상으로 삼아온  지난 과거와 달리 실패를 분석하고 실패에 대응하는 법을 연구해야한다는 울림이 생겼다. 


개인의 열정으로 시작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업의 성공이 개인의 열정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았듯이 재기의 발판도 구조적 도움이 필요하다. 최근 몇 해 동안 심각한 청년실업과 일자리문제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청년 창업이 큰 이슈이다. 청년에게 기회를 주어 창업을 유도하고 다수의 청년들이 창업기업의 대표가 되어 사회에 발을 내딛고 있다. 하지만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불안으로 창업 그 자체를 꺼리고 기피하는 현상또한 만연해 있다. 한 쪽에서는 지나친 꿈을 부풀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큰 두려움에 잔뜩 웅크리고 있다. 창업을 찬성하고 옹호하는 이의 찬반 여론은 팽팽하다. 성공사례는 창업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실패 사례는 사업 실패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기업운영에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전문가들은 기업이라는 객체에 꿈 한 스푼과 현실 한 스푼을 고루 담아 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공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고 청사진을 보여주는 강도와 빈도만큼이나 실패와 그 고통에 대한 이야기도 그만큼의 강도와 빈도로 균형 있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청년 창업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그 초점은 아니다. 실패한 이후에 창업으로 실패한 청년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제도와 정책에 대한 부분이 중점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왜 청년 창업이 큰 이슈이며 사회는 청년으로 하여금 창업을 권장하는지 청년 창업의 허와 실은 무엇이며 최악의 경우인 창업실패에 따른 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기술하였다. 


꿈 한 스푼, 현실 한 스푼. 두 스푼이 필요해요. 


방법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연구를 심층적으로 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 이 연구는 기존의 실패사례와 인터뷰, 지원대책을 살펴보는 2차 자료조사기간을 가진 후 Google Form을 이용한 설문 조사 그리고 대면인터뷰를 통한 1차 자료 수집기간을 거쳤다. 다소 짧은 한달이라는 기간 동안 모집된 표본집단의 수가 모집단을 대표할 만큼 충분하지 않기에 통계패키지를 이용한 정량적 분석의 방법보다는 정성적 방법을 이용하여 수집된 자료와 인터뷰, 설문조사의 내용을 추려 요약하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실패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니 눈살이 찌푸려져요. 누구나 성공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니까요.



배경 

창업으로 내몰리는 청년들 

우선 필자가 태어났고 깊은 애정을 가졌기에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고향 대구를 초점으로 맞추어 창업지원정책을 살펴보았다. 2020청년희망 대구 청년정책을 살펴보면 창업지원 부분에서 13파트의 지원이 이뤄진다. 청년창업펀드조성, 창업실패자재도약특례보증, 청년벤처창업펀드조성, 대구엔젤투자매칭펀드운영지원, 창업보육센터지원사업,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창업지원, 청년ICT창업성장지원센터운영지원, 섬유패션디자인 창업보육센터지원, 콘텐츠코리아랩운영, 스마트벤처캠퍼스운영, 스마트창작터운영, 전통시장청년상인창업지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창업교육등이 이뤄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지자체의 예산과 공무원들의 노력이 들어간 이 정책들은 유기체적으로 서로 상호작용하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각각의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이런 교육시스템이 운행이 되고 각계각층의 전문가 멘토단이 함께 하여 창업을 하는데 실패가 발생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문제는 2가지 차원에서 다시 나눠진다. 1) 이러한 대구시의 다양한 정책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그냥 창업을 하는 경우와 2) 이러한 다양한 정책적 도움을 받고 창업을 하는 경우인데 다시 이 두 가지 집단의 그룹도 창업성공과 창업실패로 나눠질 수 있다. 


성공하면 정말 이런 표정일 거에요. 그죠?


1)번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다양한 지원 정책에 대한 청년의 접근성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정책을 수립하고 청년들의 참여도를 권장하는데 왜 아직도 여전히 많은 청년들은 이러한 정책들의 존재자체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일까? 더 열심히 스스로 알고 적극적으로 조사해보려는 청년의 의지도 고민해보아야 하겠지만 좋은 정책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채널의 다양화도 고민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폐업신고 한 청년 창업 기업의 교육수료 여부를 조사한다면 지자체와 정부차원에서의 이뤄지는 교육이 성공적인 창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좀 더 논의를 진행하기에 앞서서 어떤 경우를 창업성공으로 정의하고 무엇을 창업실패로 분류해야할지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창업을 해서 기업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연속선상에서 이뤄지는 일인데 무엇을 실패라 하고 무엇을 성공이라 정적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청년 창업가의 실패를 통해 바라본 청년의 삶과 꿈이라는 이 주제에 대해서 연구하기에 앞서 필자가 접한 첫 번째 질문이다. 사업을 해나가는 과정은 매일이 작은 실패의 연속이며 이 실패가 모여 성공이라고 부르는 지점에 도달하는 것인데 그 지점을 성공이라 정의한다면 찰나에 불과하다. 사업은 정적이 아니라 동적으로 움직이는 과정(Process)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 성공과 실패의 케이스 분석을 위해 아래와 같은 정의를 차용하기로 한다.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분류할까요? 아~ 어려워요. 


먼저 창업성공의 기준은 창업기업 운영 기간 상관없이 월별고정비용과 변동비용을 모두 합한 총 순비용보다 총 순익이 높아 지속경영이 가능한 경우를 창업성공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물론 개인마다의 창업성공의 기준은 다를 수 있겠으나 본 연구에서는 청년 창업 실패를 제외한 부분(K;창업실패, 1-K=창업성공)을 성공으로 단순히 도식화해서 보려고 한다. 그렇다면 창업실패라고 하는 부분은 총 순 비용이 총 순익보다 높아 결국 지속경영이 불가능한 경우를 의미하여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게 되면 결국 창업기업은 폐업에 이른다. 하지만 기업 경영은 생명의 성장주기와 같아서 시작, 성장, 성숙, 쇠퇴의 사이클을 보이게 되므로 이 사이클 속에서 높은 성공을 올렸던 기업도 결국 폐업에 이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업은 성공으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실패로 보아야 할까? 


다소 논의에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창업 이후 3년 이내에 폐업에 이른 청년기업들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고 청년 기업가들을 인터뷰하였다. 지역 대구를 벗어난 대한민국 전체의 청년 창업가를 만나보고 인터뷰하는 것이 시간적인 제한이 있었지만 다양한 청년 창업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려 노력했다. 이보고서의 내용에는 경기도, 서울, 대구 지역에서 고군분투한 청년 창업인들의 어려움이 그런 점에서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았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창업을 기피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요지가 아닌 실패 그 자체를 철저히 분석하고 실패의 대가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비용을 면밀히 파헤쳐 실패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된 안전망을 형성하자는 것이 요지이다.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보는 것은 창업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고, 실질적으로 창업에 실패해서 사회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처받은 청년들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실패하고 난뒤에 비빌 언덕이 있으면 한번 해볼만하죠?


청년 창업의 순기능

연애, 결혼, 출산, 집장만, 인간관계 이 5가지는 삶에서 어떤 의미일까? 분명한 것은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한 개인의 행복의 질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호서대학교 등의 청년 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7-8명의 청년들이 이 중 대부분의 것을 포기하는 소위 5포 시대가 등장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구직 평균 준비기간도 1년이 넘어가며 (대졸 청년의 1년 내 취업률은 55% 미만) 장기화된 수입의 부족은 학자금대출에서 시작되어 어느덧 고금리 대출로 연결 된 사회에 나오기도 전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청년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재정적 어려움은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우울증으로 악하되 한 개인과 그 가족의 삶을 좀 먹고 있다.


서울시청년지원센터에서는 47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정신증(Hysteric Symptom), 자살위험 등의 정서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의 비율이 15.4%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 하였다. 아주 심각하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조사에 응한 청년 중 10%가 넘는 비율의 청년들이 자살을 자주 생각하며, 자살의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구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다는 사실이다. 2016년도에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정신질환실태를 살펴보면 OECD 국가 중 자살률 세계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균 자살 위험군은 2~3% 정도 추정이 된다고 하는데 10%를 기록한 청년의 정서건강 상태는 심각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이다. 


왜 청년들은 이런 우울증의 고리(Vicious Circle)에 빠지게 된 것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장기적인 취업준비과정에서 손상된 자기 효능감(Self-efficacy)과 자아 존중감(Self-Esteem)이 낮아진 것과 그로인한 사회관계 단절이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안해서 그렇다구요? 글쎄요. 열심히 해도 그럴때가 있잖아요.


장기 미취업 구직 청년들은 개인적으로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지역적으로, 국가적으로도 장기 미취업 청년들의 적체 현상과 그로 인한 사회 경제적, 심리적 비용은 아주 큰 사회문제이다. 이에 국가와 지역정부에서는 다양한 취업서비스를 제공하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청년 창업은 일자리 매칭 서비스가 제공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솔루션이다. 기존의 한정된 일자리를 다투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일자리를 창조하는 것으로 아주 이상적이며 바람직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청년이 성공적으로 창업하여 자신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또 다른 일자리를 창출하여 다수의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고용자가 되어준다면 그 자체만으로 이미 사회적 가치 또한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청년 창업의 성공 스토리가 연일 언론과 매거진을 장식하며 알려지고 있다. 청년 창업 성공 스토리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아름답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통계청 중소기업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창업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창업 5년차에 이르면 소상공인 2/3 이상이 폐업에 이르게 된다. 불황과 시장포화로 인한 경쟁과다로 대부분의 창업기업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숙박, 음식점(17.3%), 금융, 보험(13.4%), 예술, 스포츠, 여가(14.7%)등이 평균 생존율보다 더욱 취약한 산업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전기, 가스, 수도(74.1%), 운수업(40.3%), 부동산 임대업(39.6%)로 앞서 언급한 업종과는 대조적인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청년 창업의 경우는 자본과 특정기술이 필요한 업종보다는 평균생존율이 취약한 산업구조에 속하고 있는 점이 대다수이다. 대구지역의 창업기업의 3년 이내 생존율은 28.8% 정도로 전국평균에 비해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지역 대구의 청년 창업기업의 폐업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청운의 꿈을 안고 자본을 모으고, 사람을 모으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 부도를 경험하고 폐업에 이른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무너진 청년의 꿈과 삶

지금으로부터 5년전 로스엔젤레스의 한 호텔앞에는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들어섰다. 호텔 객실에는 촉망받는 3D 홀로그램 디자이너 회사인 디스트릭트 대표 최은석씨가 목숨을 잃은 직후였다. 처음엔 과로사로 보도가 나왔고 곧 이어 최대표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73년생인 그는 경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비주류디자이너였다. 그는 서울대산업디자인학과를 나온 정통파 디자이너 김준한 대표, 서울대 국제경상학과를 나온 이동훈 대표와 함께 최강의 팀을 구성해 창업했다. 이미 창업전에 최은석 대표는 억대 연봉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고 실력은 업계 최고였다. 크리에이트브한 사람들의 집단이 비즈니스적으로도 성공하는 모델이 되고 싶다고 생전 강조했던 최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이후 승승장구했다. 삼성, 티파니, 펜디, 알레산더 메퀸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디스트릭트의 고객이었다. 최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한 3D 라이브 테마파크 , 애초 80억원의 돈이 들어갈 것이라고 계획하고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50억원의 투자금액으로 마무리 되었고 40만명의 관람객을 모객할 것이란 애초 기대와 달리 15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화가 났고, 최 대표는 코너에 몰렸다. 그는 늘 웃고 있었고 늘 회사사람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러질 못했다. 스파이더맨의 원작자와의 미팅을 위해 떠난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어느 호텔에서 그는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의 나이 38세 그는 한창 꿈을 다시 이뤄나가야 할 청년이었다. 


‘25세 청년 CEO 100억 매출 신화를 쓰다’로 업계에 널리 알려진 이재훈 대표는 스시990을 성공시켜 성공의 반열에 올랐다. 단돈 800만원으로 시작해 100억의 돈을 벌었다고 언론을 장식한 그가 책이 나온 2010년으로부터 5년이 채 되지 않은 2015년 1월 아파트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뒤로한 채 투신했다. 당시 그의 나이 37세 한창 다시 꽃을 피워나가야 할 전도유망한 나이였다. 그나마 최대표와 이대표의 이야기가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생전에 이뤄놓은 어마어마한 업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묵묵히 회사를 창업해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 

2015년 8월 14일 가평의 한 야산 입구에서는 한 대의 승용차가 발견되었다. 차 안에는 다 타고 재가 되어버린 번개탄이 놓여 있었고 뒷자리에는 38세의 K모씨가 숨져있었다. 지역의 청년 사업가로 열정적으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았던 그는 경영압박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생을 마감했다. 


이 밖에도 알려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례들에서 필자는 청년 창업의 실패가 낳는 비극이 죽음에 이르는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청년 창업의 실패는 중장년의 창업 실패와는 어떤 면에서 다른 점이 있을까? 청년 창업의 사업성공여부는 일반 기업의 실패요인과 다름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은 한 청년의 삶에서 그 피해가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이고 광범위하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아이디어를 실행해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창업자금에는 초기 사업세팅비 이외에도 최소 6개월 정도의 운영비가 필요하게 되는데 창업가는 이러한 자금을 자기 자신이 사업 준비금으로 모아 시작할 수도 있고, 3F로 일컬어지는 Family, Friends, Fools에게서 조달받아 시작할 수 있다. 이 경우가 창업실패에 따른 폐해가 가장 큰 케이스로 보여 졌다. 바로 이러한 핵심 사회적 관계망에 치명적인 개인의 사업 실패는 불신과 연쇄부도 및 파산이라는 극단적 종착지로 이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실패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이다. 


다른 한편으로 정부와 기관의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에 참가하여 입상한 후 상금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창업을 하고 창업 실패를 하게 되었을 경우 창업자들은 무기력감과 심각한 사회단절보다는 더 높은 회복탄력성을 보였다. 핵심 지지층인 가족과 친구들이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상황으로 신뢰와 책임 부분에서 분리되어있었다. 창업의 경험을 좋은 자산으로 내재화하고 재취업과 재창업에 다시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어떤 형태로 시작했든 사업이 영위되기 위해서 창업가는 점점 더 많은 자본투입을 필요로 하게 된다. 자본에는 상환의무가 있는 대출금과 상환의무는 발생하지 않지만 실패시 도의적 책임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투자금이 존재한다. 이러한 자본 차입으로 인한 창업 실패는 필수불가결한 재무적 어려움과 심리적 어려움 동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7년 10월한달 동안 10여명의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및 대면 조사에서 청년창업가들이 폐업을 하고 난 뒤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자금(40%)에 이어 자존감 하락(25%)이 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창업실패로 인해서 생긴 빚은 경우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창업한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폐업에 따른 빚의 규모도 유의미하게 컸다. 분명해 보이는 것은 창업 실패로 인해 생긴 부채와 자존감 하락과 사회관계 단절 등은 상호 강화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흐린날, 앞은 고된 길 밖에 보이지 않네요. 힘들다 그죠?


현재의 정책 

2017년 11월 현재 어떤 정책들이 청년창업실패자들을 돕기 위해서 시행되고 있을까? 재기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사업실패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창업실패자의 경우는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사업실패에 따른 취약계층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업을 진척시키고 성공시키기 위해서 혼을 들이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후에 맞이하는 결과가 성공이 아니라 실패라면 분명 창업자들은 경영악화로 인한 폐업을 경험하는 과정과 폐업 그 이후에 심신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창업자들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주요한 창업실패의 문제는 금전적, 심리적 차원 2가지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정책들 중에서 청년(대구시기준 만39세 이하)을 위한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시행되고 있는지는 이 논제의 솔루션을 찾아가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재기 하고 싶은데 어떤 도움들이 있을까요?


금융적인 도움은 파산면책, 개인회생, 개인파산 등의 파산면책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용기록의 잔존으로 재기에 필요한 채무상환, 금융대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제한이 따랐으며, 실패기업인들 중에서도 다시 자금 지원과 집행을 받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수준의 업력과 기술력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에 이러한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재기를 원하는 청년 창업인들은 도움을 받기가 사실상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지원정책들이 실패한 재기기업인이라는 포괄적 대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중장년의 평균창업인이 청년 창업인구보다 3배 정도 많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정책이용자의 대다수가 중장년층이 많다는 점 또한 청년들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러므로 청년에게 맞춰진 금융재기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청년창업은 중장년창업과 창업과 사업운용규모와 업력이 다를 수 있다. 


심리적인 지원 부분 또한 대다수의 심리지원프로그램의 이용객 연령대가 중장년임을 감안하면 청년층을 집중대상으로 하는 청년창업재기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해보인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의  죽도 연수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재기프로그램은 4주과정의 숙박과정으로 재창업희망인들의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재기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주요한 재기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프로그램의 컨셉과 분위기가 청년과는 다소 맞지 않다. 청년에게 맞춰진 심리지원 재기 프로그램의 도입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다면 중장년 창업실패보다 비교적 실패의 규모나 범위가 작을 수는 있으나 청년이라는 생애 주기의 특성상 실패 그 영향력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점에서는 더 큰 파괴력을 가진 청년창업실패자들에게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시사점

미국 스타트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를 “Experience and Asset(경험과 자산)”으로 바라본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로렌 계리교수에 의하면 성공한 벤처 기업의 평균 실패 횟수 또한 2.8회 정도이다. 청년창업실패재기정책은 단순한 실패자의 정상화가 아니라 실패를 경험한 청년 창업인들의 소중한 지난 경험을 자산화하는 작업이며 동시에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예방적 차원으로서의 중요성 또한 함께 지니고 있다. 실패재기정책을 진행하며 축척한 데이터는 다시 창업정책을 설계 구조화하는데 반영되어 창업 성공의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창업인의 재기프로그램에 대한 고찰은 사후적 차원과 사전적 차원 모두에서 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청년창업실패자의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결과 필자는 아래와 같은 정책들이 뒷받침되어 실행될 수 있다면 청년재기희망자에게 실효성 있는 지원이 되리라고 본다. 


희망이 있어야 다시 날 힘을 모을테니까요.


1) 청년창업재기자가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코칭, 멘토단 구성 및 상시 운영 2) 재창업희망자를 위한 실질적 재기를 가능하게하는 재기희망펀드 조성 3) 실패의 낙인자로 찍혀 민간, 금융기관의 투자선호 대상이 되지 못하는 재기청년창업인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4)연례 실패 콘퍼런스 개최를 통한 실패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리프레임 5)청년 재창업희망자와 중장년 창업희망자의 매칭 6)창업시 연대보증제도 및 과도한 대출에 대한 사전 경계심 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창업권장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실시 


제안 세부사항 

1) 청년창업재기자가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코칭, 멘토단 구성 및 상시 운영 

10여명의 창업 실패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 인터뷰와 설문조사에서 파악한 점은 실패했다는 경험 그 자체를 공개하는데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첫 번째였다.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실패를 드러내고 피드백을 받는 것은 애초에 쉽지 않은 일이다. 실패를 경험하고 피드백이 없다면 개선할 지점을 파악하고 적극적 노력을 통해 동일한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아야 할 미래에도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확률이 높다. 변화를 거부하는 인간 본연의 심리 특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심리 카운슬링과 같은 실패 카운슬링이 이뤄지고 상담을 주도하는 전문 카운슬러는 창업과 상담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대한 전문 지식과 교양을 겸비한 전문역이 맡아 진행한다면 그 효과는 높을 것으로 본다. 이는 실패한 사실 그 자체를 터놓고 드러낼 수 있는 코칭, 멘토집단이 상시 운영되고 그곳에서는 마음 놓고 자신의 실패를 편안히 드러내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출구가 상시 존재함을 의미한다. 


2) 재창업희망자를 위한 실질적 재기를 가능하게하는 재기희망펀드 조성, 3) 실패의 낙인자로 찍혀 민간, 금융기관의 투자선호 대상이 되지 못하는 재기청년창업인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재창업희망을 하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사업실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종결시켜 분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실패 유경험자 중에서 패닉 상황에 도래한 그룹은 대체로 지난 사업에서 과도한 대출과 투자 등으로 사업실패 후 자금 상환 규모와 방식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개인회생이나 파산제도 등을 통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채무를 변제받을 수 있으나 그 이상의 것을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실패한 청년창업인중에서도 분석을 통해 여러 실패의 원인중 시장보다 너무 앞서 제품, 서비스 출시 시기와 자금투입실패로 인한 사업이 실패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적정 사업 시기가 다가오고 자금이 마련되면 아이템과 사업방식이 성공가능성이 높은 경우 재투자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의 발판을 다질 수가 있다. 이를 위한 재기희망펀드 조성이 건의 되었다. 그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전반적 사항을 다루는 이번 연구의 범위를 넘어서므로 차후에 다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크라우드펀딩은 금융기관이나 캐피탈리스트등의 전문집단이 아닌 대중을 통한 펀드 구성이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4) 연례 실패 콘퍼런스 개최를 통한 실패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리프레임 


2017년 12월에 실패컨퍼런스가 열려요! 

현재 필자가 대구시, 대구시청년센터의 예산을 지원받아 개최하는 2017년 12월 2일 실패의 날 “괜찮DAY”은 그늘 속에 숨겨져 있는 실패를 무대위로 올려 조명 받게 하는 날이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할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그러한 실패가 의미하는 바를 통해 실패를 통해 배우고 결국 성공으로 가는 길에 필요한 요소와 분절들을 파악하여 실패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공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실패의 날을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이 컨퍼런스 개최를 준비하며 성공을 찬양하고 찬미하는 사회의 인식속에서 더욱 흔한 실패를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고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날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17년의 주제는 창업실패이며 이 행사가 연례행사가 된다면 다양한 주제들이 연마다 주된 테마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다. 


5) 청년 재창업희망자와 중장년 창업희망자의 매칭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기획은 그 자체로도 신선하고 고무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실패한 청년창업인들의 실패원인은 다양할 수 있으나 운영자본의 부족이라는 금융부분을 제외하면 시장보다 너무 앞선 제품의 컨셉 또는 마켓이 형성되지 않은 분야에 대한 접근등이 주요한 문제로 분석되었다. 반면 중장년 창업희망자의 경우 다양한 이유로 회사에서 퇴직하여 현실적 분석능력과 오랜 사회경험으로 인한 연륜과 경험은 충분하나 창의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창업팀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고안해보면 청년재창업희망자 혹은 창업희망자와 중장년(재)창업희망자의 매칭은 그러한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포인트가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매칭이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초기 매칭과 유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 마중물이 되어줄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보여진다. 


6)창업시 연대보증제도 및 과도한 대출에 대한 사전 경계심 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창업권장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실시 


창업 실패에 따른 가장 큰 고통은 경제적 파산과 피해를 입은 가족, 친지, 친구 등의 사람들로부터 오는 정신적 압박감이었다. 필자가 인터뷰한 한 청년창업인은 공격적 사업전개로 결국 큰 빚을 지고 사업을 접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가족과 친구 등으로 빌린 돈을 변제하지 못해 큰 곤란을 겪고 있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다양한 정책자금과 지원자금의 존재를 알고 유용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해보고 시작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인터뷰하는 동안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사례(아마존, 애플, 어니스트티 등)에서도 보여지는 바와 같이 잘 알려진 성공사례는 또한 그러한 정책자금의 사용없이 개인 자금을 차용해 사업을 전개하는 동안 생긴 절실함이 주요한 창업성공의 요소였기에 무엇이 옳다고 결과론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사업성공을 분석한 케이스의 경우 대개 결과를 알고 난후에 케이스를 들여다보기 때문에 성공한 사업의 경우는 과정을 성공모델에 맞게 해석하게 되고, 실패한 케이스의 경우에는 실패라는 결과 때문에 과정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강하다. 3F그룹으로부터 자금을 유용해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한 창업가 중 어느 누가 자신이 망하리라는 것을 알고 피해를 입힐 고의적 생각으로 돈을 가져왔을까? 사업성공에 대한 확신과 자신이 충만했을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해가 이어지는 연대보증제도와 사업실패 시에 최소한의 생활마저 불가능한 수준의 대출의 경우에는 자금을 유용하기 이전에 충분한 인지 교육이 상시 청년 창업자들에게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요약 

사무엘 울만의 청춘의 시에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시기가 아닌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임을 강조한다. 청년을 되뇌일때 무언가 심장이 요동치고 꿈꾼 바를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나가는 열정이 그려진다. 때론 그러한 열정을 차갑게 식혀줄 냉철한 현실인식도 필요하다. 하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꿈을 꾸려면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북돋움이 아닌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이다. 실패와 재기를 두려워하는 사회 인식, 한번 실패하면 낙인 되어 평생을 실패자로 살아가야 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 어쩌면 아직 대한민국은 청년의 창업을 권장하되 그 결과의 여부에 관계없이 과정의 중요성을 높이 인정해 줄 만한 생태계가 조성이 되지 못한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호기심가득했던 그 시절, 매일 넘어지고 탁탁 털면 그만이었던 그 때를 떠올려 볼까요?


지금 N포 세대라고 불리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들은 단순한 몇 가지 요인이 독립변수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결과가 아니라 수많은 문화, 경제, 사회 등의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며 얽히고설켜 드러나는 결과이자 어려움이기에 풀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저마다의 해법과 솔루션을 도출해내고 있지만 한 부분의 해결이 연달아 다른 분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긍정의 연쇄 효과는 청년문제에 있어서 쉽사리 기대하기 힘든 듯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연코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청년 소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청년 주거, 문화, 교육, 복지 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주춧돌이 된다. 이러한 일자리 문제를 취업과 창업이라는 두 개의 큰 틀 안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은 정책 수혜자인 청년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은 일이다. 창업 실패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은 실패를 대하는 사회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도전을 앞둔 수많은 또 다른 가능성의 불꽃을 사전에 지워버리는 결과를 나을 수도, 혹은 또 다른 가능성이 잘 발현될 수 있는 씨앗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년 창업가, 사업가로 지역에서 영세한 사업체를 영위하며 숱한 실패를 경험했다. 그 실패의 순간마다 본인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땀이 서려있는 고개를 넘어왔다. 그리고 언제든 성공과 실패라는 경계선의 넘나듦이 손바닥 뒤집듯 쉬운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으며 앞으로도 걸어갈 것이다. 동료 청년창업인들이 겪는 문제는 필자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연구를 진행하며 마음가짐이 남 달랐다.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청년 스스로가 풀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 나감이 옳지만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어려움은 제도적 정책적으로 이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돌봐주어야 할 부분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다시 펜을 들어요. 꿈을 스케치 하는거에요.


답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문제는 드러났다. 실패한 청년창업인들이 재기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담론과 토론,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반영되어 설계되고 집행되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도전의 도시 대구가 만들어 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포기란 희망을 놓았을 때 일어난다. 청년이 대구를 포기하지 않기를, 대구가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희망, 도전의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삶의 이 터전에서 실패해도 “괜찮대이”라고 토닥여 주고 손 잡아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따뜻한 고향, 대구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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