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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현호 Feb 25. 2020

코로나를 이겨내는 수험생 전략

집에서 놀고만 있는 아이를 보는 속 타는 부모님

지난주부터 저희가 운영하는 수성구 학원은 휴원에 들어갔고 경북대 인근에서 운영하는 카페 또한 휴점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19의 지역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빨리 진전되고 있어서 교육부와 지방 교육청에서도 유치원, 초중고 학교, 대학교의 개학을 연기하고 학생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갑자기 늘어난 방학과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 동조되어 공부리듬이 깨어졌고 

학부모님들은 코로나에 대한 불안과 마찬가지로 입시, 수험기간에 있는 자녀분들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 아래 다양한 학부모님과 학생들과의 전화, 온라인 면담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들려오는 불안감과 답답함에 대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쓰인 글입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여전히 시험을 준비해야만 하는 수험생 여러분, 그리고 입시를 앞두고 중요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수험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수용한다>


벌어진 일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분명한 도움이 되지만 수험생에게는 지금은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하지가 중요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러한 상황을 대하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그룹은 문제의 원인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들춰내고 누군가를 비난하는데 시간을 쓰는 사람이고 다른 한 그룹은 벌어진 일에 대해서 현재의 피해상황을 철저하게 받아들이고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솔루션을 고민하는 그룹입니다. 각자가 처한 위치와 역할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다릅니다. 수험생은 이 상황에서 자신의 수험생활을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최소한의 영향으로 넘어갈 것인가에 대한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시험을 앞둔 그리고 수험생활을 이어가면서 하루하루의 규칙적이고 정기적인 일과가 중요한 우리 학생들에게는 어떤 태도가 좋을까요? 네 우리들에게는 바이러스 확산과 바이러스에 대한 뉴스를 찾아보고 불안감에 계속해서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는 것보다 개인위생관리 철저와 외출을 삼가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좋은 대처방법입니다. 코로나는 종식이 될 겁니다. 비록 시간은 좀 걸릴 수도 있지만요. 종식 이후 그리고 코로나의 확산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 다시 모든 것은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갈 겁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성큼 수험 날이 다가와 있겠지요. 


지금 이 상황에서 수험생의 가장 긍정적인 대응 방안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해야 할 공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물론 상황의 변화와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경각심과 개인위생은 철저히 해야 하지만 거기에 너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매몰되어 수험생활의 리듬이 깨어져서는 안 됩니다. 


저희는 집에서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다양한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서 데일리 플랜 표를 만들어 배포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부터 하루의 일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타임라인과, 과목별 공부 목표와 결과치를 기록하는 플래너입니다. 밑 에칸에는 이러한 공부계획과 성취도를 매일 부모님과 선생님을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였습니다. 관련 양식을 자유롭게 변경하셔서 개학기간까지 자택에서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상황에서 이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규칙적이고 일관적인 생활패턴 ,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2. 집에서 집중하는 법>


공부법과 집중력 그리고 시간 모두가 성적의 변인인데요. 이번 2주를 점검하는 시간으로!


얼마 전 한 뉴스 기사에서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자주 찾던 아버지의 걱정스러운 마음이 다뤄졌습니다. 딸아이의 공무원 시험 준비가 얼마 남지 않았고 평소 도서관에서 자주 아이와 같이 공부를 했던 터라 도서관 및 독서실 등이 휴원을 함에 따라 공부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걱정이었습니다. 네. 집에서 공부를 해내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사람 간의 접촉이 최소화되지 않는다면 무증상 감염을 비롯한 확진자 수 추이를 꺾기 힘들 것입니다. 지금은 외출을 삼가고 자택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해내어야 합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모든 학원의 휴원을 강력히 권고하였고 대다수의 학원들이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공부를 하지 말아라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하고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국민으로서 우리는 협조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 우리를 지탱하는 이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기간에는요.


하지만 문제는 집에서 공부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집은 휴식의 공간입니다. 수험생들에게도 집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학교, 학원, 독서실에서 공부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재충전을 하는 곳이 집이기 때문이죠. 지금으로부터 2주 정도 개학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입시를 앞둔 수험생의 경우 이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방학기간에 다소 아쉬웠더 부분을 잘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려면 집에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겠지요. 


여러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집에서 집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최소 2주는 집에서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부를 하는 공부방(거실) 주변의 멀티미디어 도구(컴퓨터, 스마트폰)를 두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서는 집중할 수 있도록 가족들에게 미리 시간을 공유하고 소음이나 분산이 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 환경은 책과 책상 그리고 의자가 있다면 충분하지요. 중요한 것은 의지와 마음가짐입니다. 소음이 심하다면 이어폰으로 클래식을 들으며 소음에서 분리될 수도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분명 지금도 우리는 공부를 집중해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못했다가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흔들 때도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을 해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더 많은 열정과 간절함이 피어오를 테니까요. 


<3. 2주간의 공부법>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IT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꼭 굳이 오프라인 교육기관을 가지 않아도 온라인상에서 필요로 하고 원하는 거의 모든 과목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고 얻을 수 있습니다. 2주의 기간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공부량을 12시간으로 책정할 시 12*14 = 168시간의 자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나옵니다. 평균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평일에 자습하는 시간이 학원과 학교 등원을 빼면 2시간 정도임을 고려해본다면 168시간의 자습량은 거의 2.5달에 맞먹는 시간입니다. 


할 게 없으니 이때구나 싶어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드라마나 넷플릭스 정주행을 선택할 이 시간에 자신의 취약과목에 대한 개념 정리 학습이나 유형 문제풀이, 심화 응용문제 풀이를 진행한다면 2주간의 시간 동안 취약과목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중3에서 고1로 올라가는 학생들은 대다수 중3 기말고사가 끝난 후 고1 입학식이 올 때까지 극한의 자유를 누렸을 확률이 높습니다. 고1에서 고2로, 고2에서 고3으로 올라가는 수험생들은 긴장감이 극대화되었지만 막상 공부량은 많지 않을 수도 있지요. 


쉽지 않아도 우리는 해내어야 합니다.


여러분, 지금 이 시간이야말로 여러분의 자기 주도 학습을 점검하고 학원, 과외 등등의 사교육에서 잠시 떨어져 정말 자신만의 공부방법과 시간 효율에 대해서 고민하고 분석해보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코로나의 피해자가 되지 말고 코로나 속에서도 중심을 잘 잡고 수험생활을 승리할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가지시길 당부드립니다. 


<4. 추천하는 공부 루틴>


고등학생 수험생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2주 동안 학습플랜을 짜기가 만만치 않을 겁니다. 늘 학교와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참고할 것이 바로 수능시험 시간표입니다. 국수영사과 제2외국어로 이어지는 시험 리듬에 맞게 주요 과목을 공부해보세요.  수능 시험과 마찬가지 루틴으로 국수영을 모의고사 문제나 유형 문제 풀이로 시간을 채우고 오후 시간에는 오전 시간과 영어시간에 체크한 오답 어려운 문제들의 개념과 틀린 이유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주 동안 매일 이렇게 한다면 수능 10개년 기출문제 / 모평까지도 대부분 집중해서 풀어볼 수 있습니다. 모든 관련 자료는 한국 교육과정 평가원(www.kice.re.kr)에 업로드되어있습니다. 또한 무료 해설강의도 유튜브와 EBS, 강남구청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업로드되어있으니 활용해보시면 큰 도움이 되십니다. 

 

사회과목 과학 과목, 제2외국어를 제외하면 국수영 루틴으로 시간 맞춰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오답풀이 개념 정리를 합니다.



<5. 학기를 시작하기 전 목표진로 설정의 시간>


살아가다 보면 지금과 같은 이러한 위기 순간들이 우리에게 여러 번 되풀이됩니다. 이러한 시기는 다양한 변인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위기들이지요. 그러한 위기들이 우리를 향해 올 때 우리가 보이는 반응은 적어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도 달라집니다. 이 글은 수험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 수험생들(중고 입시생 및 공무원, 대기업 시험 준비 청년 등)을 위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코로나가 여러분의 목표 달성에 벽이 되게 두지 마시고 이럴 땔 수록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정진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결과가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여러분 미래에 곧 찾아올 거라 믿어요. 


P.S: 정 집중하기가 힘들다면 지금이야말로 독서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요?!

집에서 공부한 2주간의 자택 공부 일기도 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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