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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잉절미 Aug 07. 2017

소리 벗고 바지 지를 만큼 못 말리고 흥미로운 독서법

주간 잉절미 8월 1주

찬라

  지난 번 운영회의로 규칙이 바뀌고 난 후 첫 모임이었다. 한 사람당 말하는 시간을 정해보기도 하고, 말하는 방식을 자신의 시간안에 변주해보기도 했다.  신선하다! 게다가 모임 끝나는 시간도 정해놓으니, 오랜만에 열시요정과 같이 문을 나선 것도 좋았다.

  오늘 모임엔 대부분 소설을 가져왔지만, 줄거리 이후 나누는 느낌들은 당연한 일일수 있지만 개인적이고 현실반영?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경제책을 읽고 금을 산다던가, 미래 계획 중 소설책을 읽는다던가. 잉절미 사람들은 짱구만큼 못말린다. 그래서 소리 벗고 바지 지를 정도로 흥미롭다.

  대화 중에 주제가 '풍자와 검열'로 빠진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회에서 어떤 기준을 정하는 일은 언제나 많은 의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모두가 자신의 기준대로 살아가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다. 서로 다른 기준 속에서 중요한 건, 너무나 진부하게도, 열려있는 태도와 대화로 정하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잉절미는 좋은 사회일까? 적어도 이번 모임은 그랬다고 생각한다.


성연

 지속 되는 무더위는 어김없이 이번 모임 날에도 찾아 왔다. 이런 날씨 속에 6명이나 모였다. 규칙을 몇개 정한 뒤 처음으로 이야기 한 날이었다. 각자 15분 정도 시간을 재면서 이야기 했는데 꽤 유용했다. 집중력 있게 이야기하고 너무 지루하게 말이 이어지지 않아서 였다. 마지막 회고에서는 다들 시간을 배분해 이야기 한 것이 꽤 괜찮은 방법이었다고 했다. 한 회원은 오늘은 그리 길게 말하는 사람이 없어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효과적으로 작동한 것이 아닐까? 라며 의문을 애기했다. 효과가 어느정도인지는 꾸준히 적용해서 확인해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었다.

 실천적 독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이번 모임에서 가장 흥미로웠다. 책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게 뭐?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을 읽는 것과 읽은 후 실천하는 것 사이의 거리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실천적 독서를 이야기한 회원은 은행이 멈추는 날을 읽은 후 금을 샀다고 했다. 근거와 논리는 나도 금을 사야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번 주에는 책을 출퇴근시에 꼭 읽을 생각이다. 얼마나 지켜질지는 모르겠다. 보통은 유투브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웹툰을 보게 되니까. 힘내 실천후 주간 잉절미에 보고 하도록 하겠다.


Zinc

코리올레이너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이현우 옮김

도서출판 동인


재미있는 책이다.

코리올레이너스’, 사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이런게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접하게 된 계기는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코리올란은 코리올레이너스를 읽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한다.).

분명 서곡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집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책 쪽에 관심이 더 기울어졌다.

목차가 나오기 전, 9페이지까지 읽고 지금까지 새로 알게 된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1. 새로 산 책인데 어쩐지 후줄근해서 창고에서 10년쯤 먼지를 맞았을 거라 추측했다. 표지도 딱 2000년대 감성이고…

    그런데 의외로 2015년에 발간된 책이었다!

2. 셰익스피어는 앤 해서웨이와 결혼했다.

    다르게 말하자면, 셰익스피어의 부인 이름이 앤 해서웨이였다. 순간적으로 ‘그 배우’가 떠올라 검색해봤는데 과연 같은 이름이었다.
3. ‘약강오보격’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읽게 될 사람(‘약강오보격’이라는 단어의 뜻을 그새 잊어버린 나라던지)을 위해 이해한 내용을 적어두겠다.

    약강오보격을 읽을 때는 약_강_5보_격으로 나누면 된다. 낯설었던 단어가 쉽게 바뀌었다! 즉 약강오보경이란 한 라인을 이루는 단어가 약/강으로 반복되는 5 걸음 분량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약/강이란 영어를 읽을때의 강세를 뜻하고, 단위가 ‘걸음’인 것은 이것이 극작품이기 때문이다. 무대 위를 걸어다니며 대사를 뱉어내는 배우를 상상해보자. 영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셰익스피어 작품을 찬양하는 이유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문장 한 문장 강세까지 조절하며 단어를 끼워 맞추다니… 게다가 때로는 의도적으로 이러한 규칙을 파괴해 인물의 감정표현이나 상황전달에 사용한 모양이다.
(*여기 적어놓은 내용은 개인적으로 이해한 내용일 뿐이므로 마음 속 사전에서의 정의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음. 의견 환영합니다.)


9페이지까지 읽은 소감 : 첫인상은 예상보다 괜찮다. 다 읽고 나면 새로운 평가가 추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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