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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하 Sep 24. 2021

산을 그리자

사업하며 나 챙기기 02

#문학과 여유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서머싯 몸 소설을 좋아해서 내 닉네임을 somerset이라 적어두기도 했는데

창업 이후 3년 동안 소설을 딱 한 권 읽었다.

돈 내고 신청한 독서모임 덕분에.


소설을 읽지 못한 이유는 소설 읽는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경영 서적 한권 더 읽는 게 옳다고 느꼈다.


#다그닥다그닥

미련한 절제였다.

사업은 혼자 달린다고 달리는 만큼 커지지 않는데 말이다.


경주마는 눈가리개 때문에 옆이 보이지 않는다. 오직 자기 레인만 보인다.


#산 그리기

요즘은 여유를 되찾았고 하루하루가 즐거운데 이유가 있다.

마음 속에서 산을 그리기 때문이다.


한 번 비즈니스 모임에 나가

"창업가는 스스로 해결사라고 생각하는게 편하더라. 

그러면 문제가 있는게 당연해진다. 

왜냐면 내 직업이 해결사니까" 라고 했더니 오글거린다고 손발을 접으시더라


마음 속에서 산을 그린다는 건

나 자신을 해결사라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구체적이다.


말 그대로 내 상황 앞에 넘어야할 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가령 내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면


새로운 제품 출시라는 산

판매 채널 확장이라는 산

새로운 마케팅 시도라는 산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라는 산

새로운 브랜드 런칭이라는 산

5가지의 산이 있는 것이다.


각 산은 나의 경험과 자산에 따라 험준함이 다르다.

그래서 우선순위에 따라서 잘. 선택해야한다. 이번엔 무슨 산을 넘을 것인지.


#산 좀 아나?

산을 선택했다면 어떻게 넘을 것인지 전략을 짜야한다.

이 산은 동네 뒷산 정도니까

운동화 신고 나 혼자 가볍게 넘고


저 산은 둘레길인척하다가 갑자기 가팔라지는 종잡을 수 없는 산이니까

혹시 몰라 등산장비를 든든히 챙기고


저기 저 산은 그냥 처음부터 '나 험준해' 하는 산이니까

내 뒤를 봐줄 동료와 함께 등반한다. 


전략을 짠다는 건 탄탄한 계획도 짜겠다는 것이다.


#코리아

산을 넘고 나면 이제 또 다른 여러 산이 보인다.

우린 산악 국가에 살고 있다.


이제 다시 선택하고 전략을 짤 때이다.


#황정민

어쩌다 긴 평지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때야 말로 다음 등반을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더 잘 등반하기 위해 산을 공부할 때이다.


그렇게 잘 선택하고 잘 넘다보면 엄홍길이 되어 있지 않을까.

각자의 산을 잘 넘길 바란다.


#글쓰다 든 생각

모든 레인에 경주마는 눈가리개를 하고 있다.

달리고자 하는 경주마에겐 

눈가리개를 벗겨주면 오히려 1등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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