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역적질 등 죄를 지으면 삼족을 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그 중에 살아남은 혈족도 있을 것이고 한끗 차이로 죽음을 피한 이도 있을 것이다. 억울한 치죄도 있을 터이다. 그런 경우.. 살아남은 이의 원망은 누구에게 가 닿았을까? 미개한 법률 체계나 마구잡이로 살인을 자행한 우두머리에게 그 원망이 닿았을까? 억울하든 정말 역적질을 모의했든 자신과 핏줄이 이어져 있던 그 "역적"에게 피눈물 나는 원망이 닿았을까? 그나마 역사에 남은 역적은 목에 힘좀 주고 다니는 양반의 비율이 압도적이겠고..
현대의 회사나 생활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갑질하여 그 스트레스를 해결하려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문제의 원인 해결에 집중하기보다 얼차려에 해당하는 "연대책임"을 지우기도 한다. 갑질의 범위도 이 회사 저 회사 이 계약 저 계약을 넘나들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잘못이 명확하지 않은(명확하게 따질 수 없는) 구조에서는 연대책임의 "짜증"은 밑으로 밑으로 내려와 가장 밑바닥의 누군가에게 풀길 없는 짜증의 무게감이 모조리 침전된다. 종종 타인에게 넘기기 싫은 사람은 어느정도 자신이 감당하기도 한다. 그의 스트레스는 어디서 풀수 있을까? 이 구조의 탈출은 퇴사나 자살로만 해결 가능할까? 수백년 전의 비합리가 아직도 버젓하여 아연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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