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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문영 Nov 06. 2017

가장 원하는 것


누구는 칼을 만들고, 누구는 배를 만들고, 누구는 자동차를 만들고 누구는 비행기를 만들었다.(비행기를 발명한 사람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고개를 까닥이면서 이 같은 성과를 같이 공유해달라 부탁했다. 그 대가로 그들은 어느정도 남의 노동을 제공 받으며 육신이 편안했다. 그 결과 누구는 칼로 위협하여 사람을 조직하여 타인이 열심히 일군 땅을 밟았고, 누구는 배를 타고 어딘가로 가서 이상한 조약을 체결했고 누구는 여러 사람을 동원하여 자동차를 개조하여 이상한 무기를 실어 전쟁을 일으켰다. 이제 ”세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었으니, 어느정도의 돈,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좋아했을 듯도 싶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같은 결과를 바랐을 것 같지가 않았다. 시간이 흐를 수록 사회는 진보하고 있는 것이었을까? 이제 나는 안다. 나는 타인의 문화를 접하건 말건, 먼거리를 이동하건 말건, 더 대단한 것을 접하건 말건 한 마을에서 평생 살아가기를 바랐고, 1시간 내외의 거리를 슬슬 걸어 동네 사람들을 만나고 연애를 하고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나의 사람을 만나기 위해 매번 수시간, 혹은 몇일, 혹은 대단한 시간들을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길가에 흩어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장난으로 평생을 살아갔으면 싶었다. 자꾸 이사를 권하고 이직을 권하고 변화를 바라는 사회라는 것은 내게는 그저 내가 하는 시덥잖은 장난보다 더 장난 같이만 보였다. 그 장난은 대다수의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인류는 누천년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 누천년의 시간 속에서도 몇 명의 욕심 혹은 호기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누적된 고통을 당했을 것 같기도 하였으나, 사실 그 같은 공간에서 살아보지 않은 나는 누구의 삶이 더 좋은 것인지 비교가 불가능하였다. 촘촘하게 짜인 사회 구조는 지금 내게 인락함보다는 심한 절망감을 선사한다. 가끔의 안락함이 더 안락하게 느껴질 때, 왜 사람들이 그리 변화에 민감한지 알게끔 되었다.
지금 하는 소리는 모두 개소리고 관념 투성이다. 글이란 것은 어차피 관념이지 않은가.
(아, 근데, 지금에야 생각났다. 비행기를 발명한 사람은 쌍라이트 형제였지?)


쌍라이트형제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40507170813567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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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3333-04-8042733 전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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