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란 말이 아직도 어색한 40대다.
남들은 자연스럽게 "친정"이란 단어를 쓰던데
나는 그냥 엄마, 아빠란 단어가 더 편하다.
그런데 나만 그런가.
엄마가 불편할 때가 있고, 별것 아닌 걸로 대화가 어깃장이 나기도 한다.
엄마가 내가 한 말에 삐치고 상처를 받으신 뒤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다른 상황에서 그 얘길 꺼내실 때가 있는데 나로서는 그게 저렇게 꺼내실 얘기인가 싶을 때가 있다.
결혼 전 같이 살 때도 갈등이 있었다.
주로 내가 잘못한 게 많아서 대부분은 할 말 없지만,
결혼을 아주 늦게 한 나로서는, 나이 든 채로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건 꼭 달가운 일은 아니었다.
서로에게 거는 기대 때문인 걸까?
당연히 사랑하는 관계지만 무언가 어려울 때가 있는 존재가 엄마 같다.
어릴 땐 마냥 편하고 응석 부릴 수 있었던 엄마인데
성인이 된 이후로 오히려 더 관계에서의 거리감이 생긴 거 같다. 이기적이지만 어릴 때 같이 마냥 편했던 엄마가 그리워진다.
내가 엄마가 된다면 아이와 어떤 관계 정립을 하게 될까?
그게 마음먹은 만큼 이루어질까?
아이 나이에 따라 또 관계를 맺는 유형이 달라지진 않을까?
엄마가 된 내 모습이 이럴 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