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실험실, 차디찬 냉동고에서
많이 춥진 않았니?
너를 둘러싸고 있을
한기를 계속 떠올렸어.
하지만 그 살얼음 속
빼꼼 숨어있을
새싹같은 숨결을 떠올리며
가슴이 뛰곤 했어.
바로 이식을 하고 싶었지만
작년에 유산 이후, 엄마는
자꾸 자궁에 유착이 생긴다네.
또 유착 제거 수술을 하느라
늦어져서 미안해.
넌 어떤 아이일까.
내가 널 또 품지 못하는 건 아닐까?
내 몸이 늙어서, 건강하지 못해서,
네가 또 버려지는 것은 아닐까.
수많은 걱정과 미안함 속에서,
어제
널 이식을 했어.
차디찬 냉동고에서 나와 마주한
이 세상 공기는 어떠했니.
간절히 널 기다리는 내 마음의 기운이
거기 도달하진 않았니?
따뜻한 자궁 풍경은 어떠하니.
그곳에서 잘 자리 잡아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
더 버려지지 않기를.
엄마가 따스히 품어줄게.
간절히 보고 싶다.
기도하며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