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라며 호통치는 아이를 보고
어제 전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내 옆에 자리가 나자, 5~6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얼른 앉았다. 정확히는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분이 그 아이를 얼른 앉혔다. 그 아이의 엄마는 가뿐 호흡을 내쉬며 아이 앞에 서 있다. 아이를 데리고 급히 어딜 가는 길 같아 보인다.
그러다가 그 아이의 엄마가 팸플릿 같은 것을 아이 자리 옆에 두었는데 그게 지하철이 움직이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아이의 엄마는 한숨을 쉬며
"아휴 떨어뜨렸네."라고 말하며 종이를 줍는다.
아이는
"내가 안 떨어뜨렸어!! 내가 안 떨어뜨렸다고!!!"
라고 외친다.
아이의 엄마는
"그래,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뒤에 아이는 계속 소리를 치며
"다시 사과해!! 내가 안 떨어뜨렸다고!! 얼른 미안하다고 다시 말해. 미안하다고 다시 하라고. 왜 내가 안 떨어뜨렸는데 떨어뜨렸다고 하는 거야?"
이러기 시작했다. 엄마는 다시 한번 어쩔 줄 모르며 미안하다고 하며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지만
아이는 계속 소리를 쳤다.
"다시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다시 해봐."
이 광경을 보다가 내가 내릴 역이 돼서 내렸다.
저 아이는 어떻게 훈육하면 좋은 걸까 생각하며 내렸다.
아이를 준비하는 입장이라 아이가 잘 보이게 마련인데, 아이 엄마가 힘들어 보였다. 평소 너무 허용적인 태도로 양육하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