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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ㅅㅈ Jun 15. 2023

내가 나에게 친절할 것


누구나 자신만의 고됨이 있다. 보이는게 다가 아닌 세상에 살고있다.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것들만 보면 나만 힘들고 나만 어렵고 나만 불안하고 남들은 여유있고 걱정없고 행복하게 보인다.


 나만 '어떻다'는 생각들이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 같다.


대학생일때 나는 혼자서 도서관가고 혼밥 먹고 공강시간에 애매하게 시간이 비어 혼자인데 내 눈앞에, 내주변의 풍경은 다들 친구들과 하하호호  깔깔깔 신나고 즐겁고 여유로워보였다.


SNS에서 누구는 생일에 사람들 시끌벅적 화려한 생일파티를 즐기는데, 나는 그저 평일 하루에 불과한, 혼자인 생일일때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 외로움이 몰려온다.


비교하지않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된 삶을 추구하지만

마음이 약해질때 그런 감정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마음이 괜찮을때는 시선이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로 향한다.


혼자있는 시간이 자유로워좋고

생일에 혼자면 혼자서 스스로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보내면된다.


내가 나를 돌보지않으면 아무도 없다.

내가 나를 돌보고 위로하고 괜찮다말하고

곁에있어주고 지켜줘야 한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좋았다가 나빴다가

반복된다는 걸 잊지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감정이 바닥이라면 좋아질 것이니 기다려주자.


밥도 잘먹고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샤워하고

피곤해서 깊게 푹 자고 그런 단순한 루틴을 하고나면

아주 조금씩 회복하고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노벨상 받은 서울대 수학자 졸업연사 중 자신에게 친절해지라는 말이 마음에 쿵 와닿았다.


나 자신에게 엄한 잣대로 나를 너무 내몰지는 않았는지

지난시간들을 돌이켜보니  나는 참 많은 것들을 해냈기에 지금 이자리에 있다고 생각이 들어 감사하면서도  힘들었던 시간들 속의 내가 애틋하고 나의 청춘을 갈아넣어 살아남기위해 애쓴 내가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

더이상 슬퍼하지말자. 대신 내가 나를 위로하는 좋은 말을 해주자고 생각했다.


애쓰고 애쓰며 살아온 나의 10대 20대 30대 그 모든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하고 이겨내 온  것들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믿는다.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나다운 선택을 하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고 쉬운길 보다 바른 길을 선택했다. 불안과 싸우며 눈물 흘렸던 모든 시간들을 애도한다.
내가 사는 이곳에 나무를 보고 숲을 보고 풍경이 눈에 들어온게 이제 3년째가 되어간다. 첫 직장 이곳에 터를 잡고 10년째 일만 하며 밤 9시 10시 퇴근을 버티고 이겨낸 축적의 시간들. 미련없이 온 에너지를 쏟아 살아서 다시 돌아가고싶지도 않다. 책임감이 강했고 성실했고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큰 그런 아이가 세상과 부딪혀 사람들에게 다치고 사람들에게 위로받으며 사막같은 벌판에  혼자서  그모든걸 이겨 내느라 너무 고생많았구나.

정말 고생  많이 했어.

그 시간들이 온전히 하나하나 견고하게 다져진 축적된 힘이 되었을 거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다.

이제 내가 지켜줄게


아직도 마음에 남은  그 무언가 때문에 이글을 쓰는 동안에도 눈물이 난다.


누군가 나와 같은 기분을, 비슷한 상황을 겪고있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힘들었던 과거를 보내고 지금을 살자.

지금 여기서 행복할래




by ㄱ ㅅ 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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