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기록을 할까'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

어라운드 매거진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기획에 참여 신청을 했었다.

by 구보라

종이잡지클럽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멤버십 프로그램을 신청했었다.

"종이잡지클럽 5월의 기획, 기록을 생활로, 생활을 기록으로

이달의 잡지: <AROUND> 77호 - MY RECORD"


오늘(12일)은 저녁 7시에, <AROUND> 매거진 77호를 읽고, 줌을 통해 같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었다. 김민성 종이잡지클럽 대표, 이주연 어라운드 에디터, 손현 Toss 콘텐츠 매니저도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신청했었다. 너무 기대가 됐다. 매거진은 지난주에 왔는데 그동안 못 읽어서 어제오늘 읽었다. 모임 전, 발제문 작성을 위해 구글폼에 있는 질문에 답변을 보내야했다. 그때 보내두었던 답변. 그러니까 거의 24시간 전.



1.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선택지 중에서 ‘삶의 대부분을 기록하는 찐- 기록생활자’ 선택


2. 당신은 삶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추억하고 계신가요? 본인이 갖고 있는 기록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저는 노트북으로 그날 하루하루를 메모처럼 기록하기도 하고, 가끔씩 손 일기장도 씁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삶의 어느 순간이나 생각을 한 편의 글로 적어두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주하는 기록은 사진이랑 영상입니다. 사진을 잘 찍지는 못 하는데, 찍어두면 나중에 그 사진을 보며 그 당시를 떠올리기 쉬워서 많이 찍어둡니다. 1년 전부터는 알고 지내는 분들*이랑 유튜브 채널에서 서로의 일상을 영상으로 편집해서 올리고 있어요. 대부분 글쓰는 게 기본 베이스인 분들이었는데 영상으로 서로의 일상을 남기고, 공유하는 걸 하다보니 새롭더라구요. 또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 폰이든 노트북이든 손으로든 글을 쓸 힘은 없는데 기록해두고 싶을 땐 누워서 목소리를 녹음해두기도 합니다. 뭐든 그때그때의 제가 느낀 점, 생각을 기록해두고 싶어하는 마음이 많이 큰 것 같아요.


* 독립출판 작가님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쓰면, 줌으로 만날 때 혹시라도(!) 관련해서 질문이 들어올까봐... 그 이야기는 생략했다. 나를 드러내기가 조심스러웠나보다.


3. 최근에 꼭 남기고 싶은 기억이나 추억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 질문을 보며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최근에는 다소 에너지가 밝지만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어선지, 무엇을 남기고 싶을까? 바로 안 떠오르더라구요. 건강이 안 좋아서 수술받고 쉬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또 아팠던 일들. 인간관계에서 힘들었던 일들. 그런데 그런 순간들에도 계속, 기록했어요. 고통스럽고 힘든데도 그또한 제가 겪는 삶의 순간들이니까, 지금은 힘들어서 글로 못 남겨도 나중에는 지금의 이 기록을 보며 글로 적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하며 기록을 할 수 있는만큼은 했어요.


슬픔도 즐거움도 잘 기록하고 시간이 될 때 그때를 반추하면서, 앞으로 좀 더 나아가는 힘을 받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4. <AROUND 77호> 어떻게 읽으셨나요. 읽으며 좋았던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함께 말씀해주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장을 해두지 않았다. 기록을 좋아하면서 이건 왜 저장을 안 했을까! 다시 복기하며 써보면)


손현 에디터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5년 후의 나’를 독자로 상정해서 쓴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글을 쓰며 그렇게 독자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매거진을 읽으며 영감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

기대하던 시간이었다. 참여하려고 책방 일하는 날도 오늘에서 내일로 바꿔두었다. 그런데 오늘 오후 무렵 어떤 일을 겪고나서, 그 정신과 마음으로는 줌 모임에 참여를 할 수가 없었다. 급하게 친구를 만나러 갔고, 그래서 참여하지 못 했다. 아쉽다.


아쉽지만... 나는 또 오늘 겪었던 일들, 어떤 걸 느꼈는지를 할 수 있는만큼 기록을 하고 있다. 힘든 시간도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이니까. 기록을 해야지...


브런치에도 결과물로 남겨두고 싶어서 이렇게 올린다.



매거진의 이전글에세이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