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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보라 Feb 27. 2024

마음이 소진되지 않으니까 진심으로 살 것 같은 나날

2024년 1월 24일에 쓴 글 - 퇴사 후 즐겁게 바빴던 1월


1월에 많은 약속을 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았다. 만나고 싶은 사람 리스트를 적었는데, 그동안 이렇게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았네? 싶어서 놀랐다.


1월 3일 수요일 오전 기차로 서울에 올라와서 1월 24일까지 3주(22일) 동안 19번의 약속이 있었다. (줌모임 2번 포함)


그리고 그 외에 운전학원 교육 4일, 고용센터 방문, 드럼레슨 3회, 피티 4회, 요가 2회 일정들도 있었다. 그래서 엄청나게 바빴다. 


이 위의 일정들이 단 하나도 없었던 날은 1월 11일 목요일뿐. 그렇다고 쉰 건 아니고... 오전부터 저녁까지 볼 일들을 보며 계속 합정 주위를 왔다갔다 했다.

아는 친구들은 다 알지만 이전 회사가 재택 근무였는데... 일하는 곳이 집이긴 했어도 사실상 나는 집에 9시부터 7시까지 갇혀 있었다. 나갔다간 오는 전화든 메신저든 연락 못 받으면 안 되고, 그러다보니 노이로제 걸려서 거의 나가지 않은 채 하루종일 집에서 일하다가 퇴근하면 저녁이었다. 점심 먹고 카페 가서 일하기? 할 수가 없었다. 지레 포기했다.


그래서 요즘이 너무 소중하고 좋다. 체력이 좀 고갈되는 것 같아도 마음이 소진되지 않으니까 진심으로 살 것 같다! 


에너지를 갉아먹는 요인이 단 하나였는데 그게 내 삶에 너무 큰 영향을 끼쳤단 걸 벗어나고나니 더 크게 깨닫는다.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그런 감옥같은 삶은 절대 살지 않을 것이다. 벌칙도 아닌데 왜 그렇게 회사 다녔지? 


(밥벌이를 쉽게 그만둘 수는 없었기에... 너무 힘이 들지만 다른 데 이직해야지, 생각하면서 계속 다녔다.) 



나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앞으로도 이렇게 잘 살아갈 것이다.




사진은 23일 한강에서 바라본 노을. 놀랍게도 (집에서 가까운데) 1월에 처음 한강을 갔고 처음 노을을 봤다. (보통 1-2일에 한 번씩은 꼭 한강을 갔기 때문에) 무척 예뻤다. 더 오래 바라보고 싶었는데 칼바람이 불어서 들어왔다. 잠시라도 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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