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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보라 Mar 16. 2024

드디어 한강에서 처음 달린 날!

2022년 3월 27일 일요일 / 자전거, 달리기 그리고 책 


오늘은 정말, 제게 기억에 남을 일요일입니다.      


한강을 달렸어요! 드디어!     


친구랑 같이 가자고 해놓고는 그냥, 약속 잡기가 귀찮아져서 같이 가진 않았어요. (담에는 같이...) 그런데 오늘 뭔가, 컨디션 괜찮길래 후다닥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갔어요.      


집에서 한강이... 엄청나게 가까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먼 것도 아니어서... 20분 정도 달려서 망원으로 갔는데, 사람을 엄청나게 구경했어요. 잔디엔 사람들이 가득, 도로엔 주차하려는 차들이 가득, 보도에도 사람들, 자전거 도로에도 자전거가 잔뜩 ㅋㅋㅋㅋ     


원래 계획이 한강에서 책을 읽다가 달리는 거였어서, 여기선 할 수 없다 판단하고 난지한강공원으로 갔습니다. 난지는 역시 덜 붐볐어요. 사람이 덜 한 곳에서 햇살 받으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데, 올해엔 처음이었네요.     


햇살 받으며 요즘 읽는 중인 <요즘 사는 맛>을 마저 보는데, 재밌었어요. 너무 좋아해서 아껴둔 김혼비 작가의 글도 읽고. 그러다보니 20분 정도 지났는데, 더 읽고 싶었지만 다소... 추웠어요... 한강이라 그런건지, 오늘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인지..     


자전거를 한적한 데에 잠궈두고, 가방도 같이 잠궈두고 달리러 갔어요. (가방에 책뿐인데 누가 훔쳐가지 않겠지... 하면서요ㅎㅎ)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가는 길에 떠오른 음악들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서 달렸습니다.   

   

기분이 상쾌했어요. 오늘 하늘도 푸르르고 바람이 불지만 춥지도 않고! 

그런데 역시 바람. 바람이 많이 세더라구요. 1월에 제주도에서 달리던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광천은 확실히 이런 바람은 없는데 싶고... ㅎㅎㅎ     


두 번 정도 쉬고, 30분을 달렸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한강에 와서 달리기를 해봐야겠습니다.      




30분 동안, 4.02km 달렸는데      

자전거 탄 걸 계산해보니... 

집에서 망원한강공원까지 > 4.8km

망원에서 난지까지 > 2.1km

난지한강공원(초입)에서 집까지 5.1km     


그럼 총 13km...      


제가 평소에 하는 운동에 비해 오늘 조금 많이 한 것 같아요. 서서히 늘려가야할텐데 ㅎㅎ

다리를 풀어두지 않으면 잠에 못 들 것 같아서 이제 폼롤러를 하러 갑니다..     

모두들 굿밤 되셔요.  




2024년 3월 16일 토요일의 메모.  


2022년 6월 초에 합정으로 이사한 이후로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망원한강공원을 자주 갔다. 그곳에서부터 양화대교까지 주로 달렸다. 그리고 2023년 8월에는 망원으로 이사하면서 한강이 매우 가까워졌다. 더 자주 가는 망원한강공원. 


그런데 이 기록을 썼던 이때에는 한강에서 달린 사실에 너무 기뻐했다. 처음이었으니까. 


한때는 이렇게나 한강에서 달리는 걸 기대하고 꼭 해보고 싶어했었는데, 이제는 일상이 되었고, 자칫하면 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다. 이 글을 보다보면, 내가 어떻게든 바라던 바대로 살아가는 방향으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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