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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보라 Mar 18. 2024

배가 고픈데 달릴 수 있을까?

2022년 4월 3일 일요일, 달리고 벤치에서 쭈꾸미를 시켰다

(2022년) 4월 3일 일요일 달리기, 라는 글자를 적으면서 새삼 놀란다. 4월이구나 벌써.      


애매하게 3시 즈음 점심을 먹고서, 6시쯤 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잠시 친구와 카톡을 하고... 그렇게 8시가 되었다. 달리러 가야겠다 싶었다. 대화는 계속 하고 싶었지만 달리러 간다고 하고 멈추고, 나갔다. 배도 많이 고팠다.     


배가 고픈데 달릴 수 있을까?      


이 정도의 배고픔을 안고 달린 적은 처음이었다. 신기하게도 달려졌다. 조금 힘이 부족한 느낌이 들 땐 음악을 들으면서 힘을 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들었던 음악. 오늘 처음 들은 노래였는데 일요일 아침에 듣기에 무척 좋았다. 달릴 때 들어야겠다고 바로 생각했다.       


Leah Nobel - "Coffee Sunday NYT" (Official Audio)     

https://www.youtube.com/watch?v=eqS-bwZShac&list=PLfE39NFjtzlm2WOZDDdBR6wbCHApGRtUM     


그리고 이 노래도 오늘 처음 들었다. 엄청나게 신나는 건 아닌데, 신기하게도 달릴 때 들으니 굉장히 힘을 줬다. 경쾌한 무드가 커서 그런 걸까!     


José González - Heartbeats (Filous & Mount Remix)     

https://www.youtube.com/watch?v=59BfMVyZK8M&list=PLfE39NFjtzlm2WOZDDdBR6wbCHApGRtUM&index=6     


13분 정도 달리고, 벤치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했다. 집 가까이 있는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쭈꾸미 집의 쭈꾸미 포장을 시켜두고 식당을 향해 달려갔다. 뭔가 먹을 걸 가지러 간다는 생각에 더 잘 달려졌다. 타이밍이 딱 맞지는 않아서 식당 앞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1분 남짓 괜히 더 달려보기도 하고. 집에 와서는 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을 올린다.     




2024년 3월 18일(월)의 덧붙임. 이날 시켰던 쭈꾸미 집은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이사가기 전까지 꽤 자주 시켜 먹었다. 이제 그 동네에 살지 않으니 쭈꾸미 집은 '신쭈꾸미'. 네이버엔 리뷰가 없는데 맛집이고 배달 어플에서도 리뷰는 많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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