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첫 방송, SBS <지옥에서 온 판사> 1, 2부를 보고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다크판타지 #법정 #액션 #스릴러 #블랙 코미디
#미스터리 #공포 #오컬트 #사회고발 #로맨스 #피카레스크
2024년 9월 21일~ / 14부작
제작사 : 스튜디오S
연출 : 박진표
극본 : 조이수
소개글 : 지금부터 진짜 재판이 시작된다
‘이제부터 진짜 재판을 시작할게! 지옥으로!’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가 지옥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액션 판타지
<지옥에서 온 판사> 1, 2부를 보고나서
지옥에서 인간 세계로 온 악마가 판사로 살아가면서 죽여 마땅한 자들을 지옥으로 보내버리는 이야기다. 판타지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이 아닌 지옥에서 온 인물이 복수를 한다. 이 점이 다른 ‘사적 제재’ 드라마와 다른 점이다.
주인공이 악마로서 능력을 지니고, 피해자 대신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지옥으로 보낼 때 시청자에게 속 시원함을 안겨 준다. 그 과정이 자극적이지만 눈길이 간다. 주인공이 다른 범죄자들도 찾고 처단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정의 구현에 대한 감각과 쾌감을 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인 것 같다.
<지옥에서 온 판사> 1, 2부 내용은?
- 1화 오프닝에서 강빛나 판사가 칼에 찔려서 사망하고, 지옥에서는 유스티티아로부터 잘못된 재판을 받아 게헨나로 보내진다. 유스티티아는 지옥의 총책임자로부터 벌을 받아 인간 세계로 간다. ‘1년 동안 강빛나 판사 몸에 들어가 살인을 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용서받지 못한 죄인 10명을 심판해서 지옥으로 보내라’는 벌이다.
- 판사 강빛나는 데이트 폭력범인 ‘문정준’ 사건을 맡아 재판을 진행한다. 현실 재판에서는 강빛나가 벌금형을 선고해서 그를 풀어주지만, 문정준을 따로 찾아가고, 그를 지옥으로 보내는 절차를 진행한다. 피해자가 느낀 고통에 이자까지 쳐서 문정준에게 돌려주고 지옥으로 보낸다.
<지옥에서 온 판사> 1, 2부의 주요 소재는?
- ‘지옥에서 온 판사’ : ‘사람을 죽이고도 반성하지 않는 인간’들을 강빛나가 지옥의 법에 의해서 ‘눈눈이이’로 고통을 전하고 지옥으로 보낸다. 1, 2부에서는 ‘문정준’이라는 데이트 폭력범이 지옥으로 보내는 대상으로 나왔다. 현실에서는 판사로서 솜방망이 처벌을 하지만 악마로서 그를 재판하고 지옥으로 보낸다.
- ‘지옥의 법에 의한 처단’ :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실현되는 장면이라서 속이 시원할 수밖에 없다. 현실과 판타지에서 모두 판사와 악마라는 권력을 지닌 여성이, 또 다른 여성을 괴롭히고 때리던 남성을 똑같은 방식으로 가스라이팅하고 마구잡이로 때린다. 현실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기에 새롭고 특히 여성 시청자들이 2부를 보며 많이 호응했을 거라 생각된다. 2024년 데이트 폭력 구속 비율이 2퍼센트로 저조한 상황이라는데, 첫 번째 지옥 심판 대상자를 데이트 폭력범으로 설정한 점도 현실을 잘 반영한 것 같다.
다만.... 문정준이 죽어도 인간 세계, 한국 법 체계에는 큰 영향이 없는 처단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인지 ‘문정준의 지옥행’에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피해자 당사제에겐 자신을 죽일 정도로 괴롭히던 나쁜 인간이 죽어버렸으니 그 고통에서 해방되어서 너무 다행이지만... 그 피해자같은 다른 사람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으니까... 그런 점에서 일시적인 처단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지옥에서 온 판사> 캐릭터?
- 강빛나(박신혜) : 지옥에서 온 판사 유스티티아가 1년 동안 죽은 강빛나의 몸에 머문다. 근엄하고 체면을 지키는 판사가 아니라, 콜라 마시면서 검사한테 할 말 안 할 말을 시원하게 내뱉는 캐릭터다. 살해 당하기 전의 강빛나와는 달리 유스티티아인 강빛나는 색감이 다채롭고 화려한 투피스 차림을 좋아한다. 이런 컨셉으로 인해 ‘사랑스러움’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안티 히어로’의 느낌은 1, 2화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 한다온(김재영) : 강빛나로부터 재판을 받아서 엮이게 되는 형사다. 문정준 사건에서 보이는 태도로는 정의감이 넘친다. 2화 엔딩에서는 강빛나와 술 마시며 친해지는 것 같았다가, 강빛나에게 자신이 사람을 세 명이나 죽였다고 고백하면서 갑자기 지옥으로 가게 된다.(2화 엔딩에 죽는 남주라니...? 물론 남자 주인공이기에 다시 살아나겠지만) 앞으로 강빛나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갈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