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SCM은 Supply Chain Management의 약자로서 한국말로는 "공급 사슬 관리"라고 합니다. 대부분 제조와 물류 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제품의 원자재 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이르기 까지 그 흐름이 원활하도록 원자재/제품 등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마케팅은 많이 들어보셨을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마케팅과 SCM(공급 사슬 관리)을 같이 이야기 하다니, 이 둘은 관계가 있기나 할까요?
많은 경우는 아닐 수도 있지만 마케팅시 SCM(공급 사슬 관리)은 고려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즉, 이 둘은 서로 관계가 있습니다(물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일전에 저는 세계 약 10개국의 게임 회원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Global하게 진행되었던 마케팅이지요. 결과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마케팅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총 예산 1억여 원이 게임의 경품으로 10개국 곳곳에 재고로 남아 버렸습니다.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마케팅시 사용할 경품의 공급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마케팅의 특성상 경품은 게임 회원이 자주 가는 게임장까지 미리 도달되어 있었어야 했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해당 국가의 게임 딜러사까지만 배송을 생각했으나 그들이 관리하는 게임장까지 도달되는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던 겁니다. 또한 경품의 배송을 경비 절약차원으로 해상으로 운반하였기에 딜러들이 경품을 배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마케팅 자체의 기획에서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각 국가간 대항전 처럼 기획을 했던 것이 문제였는데 한국과 시차가 많이나는 곳과 게임을 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게임 회원들은 경품을 획득하기 위해 밤을 세워야 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또한 그들은 밤 세워 게임을 할 경품을 눈으로 보지도 못한 채 게임을 해야 했으니 그 동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 이후, 제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마케팅 경품을 바꿨습니다. 실물 경품에서 온라인 경품으로 바꿨던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다행이도 회사는 마케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재고로 남아있던 경품은 다른 마케팅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본전치기는 했지만 SCM(공급 사슬 관리)을 공부하고 철학처럼 가지고 있던 저에게는 아직도 실패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마케팅을 진행할 때 SCM(공급 사슬 관리)도 고민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SCM(공급 사슬 관리)전문가에게 위협요소 또는 방해요소를 미리 들어보고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반대로 SCM(공급 사슬 관리) 담당자들은 제품 또는 상품의 특성을 미리 확인해 보고 유관부서(마케팅 부서 등)와 수시로 이야기해 그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위협요소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