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이 껍질을 뚫고 세상으로 나오듯,
불안을 다독이는 방법으로 종종 하는 '산속 캠핑'으로 마음을 다잡아 보고 싶었지만 그도 여의치 않아 장거리 버스를 타기로 했다. 무작정 버스표를 끊고 터미널 근처의 서점에서 급하게 고른 책을 들고 버스에 올랐다. 우종영 나무의사의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라는 책이다. 책 한 권을 들고 오른 버스 안의 10번 좌석은 나만의 공간이다. 그 작은 공간에서 느끼는 안도감 따위도 내게는 위로가 된다. 의자를 조금 뒤로 젖히고 외투를 벗어 덮고는 10여 분간 자리에 적응을 하고 책을 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모두 읽고 내려오는 길에도 몇몇 부분을 다시 펼쳐 보게 했다.
씨앗처럼 용감해질 것
씨앗 안에는 오래도록 씨앗으로 존재하려는 현재 지향성과 껍질을 벗고 나무로 자라려는 미래의 용기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것은 좋은 환경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는 힘과 언제든지 싹을 틔우려는 상반된 힘이 씨앗 안에서 갈등하고 타협한다는 증거다. 긴 기다림 끝에 싹을 틔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씨앗은 결국 나무가 되지 못하고 그냥 생을 마감한다. 한 예로 자작나무의 경우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도 씨앗에서 싹이 트는 발아율은 고작 10퍼센트 남짓이다. 두렵지만 용기를 내 껍질을 뚫고 나오는 씨앗만이 성목으로 자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싹을 틔우려는 씨앗의 기적은 그저 맹목적인 기다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용기 있게 하늘을 향해 첫발을 내딛지 못하면 기다림은 결국 아무련 결실을 맺지 못한다.(중략)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끈기 있게 기다리는 자세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기다림 그 자체만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작은 씨앗이 캄캄한 흙을 뚫고 세상 밖으로 머리를 내밀듯, 우선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 나아가려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새로운 시작은 두렵고 떨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살아보니 틀린 길은 없다. 시도한 일이 혹시 실패한다 해도 경험은 남아서 다른 일을 함에 있어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무언가를 해 볼 여지가 있다면, 씨앗이 껍질을 뚫고 세상으로 나오듯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거목도 그 처음은 손톱보다도 작은 씨앗이었음을 잊지 말기를.
살아보니 틀린 길은 없다.
시도한 일이 혹시 실패한다 해도 경험은 남아서 다른 일을 함에 있어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무언가를 해 볼 여지가 있다면,
씨앗이 껍질을 뚫고 세상으로 나오듯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