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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요가 Oct 24. 2023

차숨

차와 숨, 그리고 쉼이 있는 곳

차를 마시는 곳에

숨과 쉼이 있습니다.


차숨에서 제공하는 차는, 지리산 야생차입니다.

깊은 숲의 기운을 받고 자라는 차나무의 찻잎입니다.

깊은 숲의 기운, 뭔가 막연한 느낌인가요?

모든 생명이 지속하기 위해서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지요.

인간도 동물도 곤충도 식물도, 모두 삶을 유지하고 변화 발전하기 위해 자연 상태의 양분을 받아들입니다.

숲 속의 차나무도 숲에서 함께 자라고 있는 소나무와 대나무 사이에서 호흡하며

산을 이루고 있는 토양과 그 안에 가득한 생명체들, 왔다 사라지거나 마무르는 바람과 물을 포함해

수많은 요소들과 함께 자라고 발전합니다.

그 차나무의 찻잎이 차가 되어 마주하게 되는 것이죠.

차숨의 차는 지리산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차숨에서 차를 마실 때에는 바른 숨을 권장합니다.

바른 숨의 방법을 특정 지어 제시하지 않습니다.

내가 숨을 쉬는 것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바람이 스치는 것을 느낄 수도 있고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가슴과 배의 움직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상대의 호흡을, 티마스터의 호흡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쉼 쉬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리산의 차를 몸으로 들입니다.

자연스러운 호흡을 따라 차의 기운이 몸으로 들어옵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차를 마시고 숨을 쉽니다.

생각이 드나들고 대화가 오갈 수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 차와 숨은 계속됩니다.

차를 대하고 숨을 쉬는 순간으로 돌아옵니다.

쉼, 지리산의 차와 숨이 있어서 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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