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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leen Jan 14. 2018

일리노어 릭비: THEM

상실의 아픔을 대하는 두 남녀의 방식. 아무리 열렬히 서로를 사랑해도 상대가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많다. 그러다보면 오해는 오해로 쌓여 결국 도망칠 수 밖에...


현실이 힘들 때, 도망치는 사람과 그 자리를 계속 지키면서 슬픔을 이겨내는 사람이 있다고 그들의 부모는 말한다. 나는 전자쪽이고 도망치는 사람이라 1년 넘게 외국에서 지냈고 아직도 틈만 나면 이 작은 땅 덩어리를 벗어날 궁리만 한다.  평생 도망치게된다는 말이 가슴에 너무 깊히 박힌 탓인가.그래, 과거와 추억 속에만 안주하며 내 자신을 옳아매었지.

영화를 보고나니 여자가 상처 받았던 남자의 모습들, 즉 덤덤함과 암세포를 유발할 만큼 센스없는 행동거지 또한. 하지만 그가 결코 슬프지 않아서가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이 아니드. 그저 그는 과거를 덮고 앞을 보고 삶을 향해 나가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아픔을 치유해나가고 있었을뿐이다. 계속 그 자리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타인을 이해하려면 열렬한 사랑만으로 유지 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 그리고 배려- 나는 너와 베스트 프렌드이자 연인이고 싶다. 너와 나의 물리적 거리의 차이가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슬픔과 너의 슬픔을 방관하고 보내는 시간들이 우리를 더 멀어지게 해. 무엇을 해야될지도 모르는 만 33살의 두 남녀의 방황을 보며 나 또한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더 두렵다. 사랑도 미래도 보장되지 않은 지금,  나에게 너는 어떤 존재야?  


원래 영화는 Her-Him-Them 순서로 보라고 하는데 나는 퍼즐 맞추기를 좋아해서 거꾸로 보았다.


가슴이 먹먹하고 쓰란 걸 보니

오늘은 잠 자기 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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