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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leen Jan 03. 2020

selfish

2020년, 이해, 관용, 너그러움, 자기반성은 개나 줘버려.


What the F...?


나이가 나이인지라 인간관계에서 알면서 모른 척하고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유학 생활 동안 가장 크게 변한 점은 절대 당하고 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럴 땐 종교의 신실함도 잠시 잊어야 한다.


최근 읽은 흥미로운 기사는 공감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람들에 관한 새로운 연구 기사였다. 뇌 자체가 아예 다른 사람들이라 일단 상대를 논리력으로 제압하려 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 말발로 승부) 때문에 아무리 설명을 해도 자신의 논리와 다르다면, 상대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대게 ‘무슨 소리야? 앞뒤가 안 맞잖아?’ 이런 반응 또는 ‘내 행동이 이런 반응을 이끌어 낼 수도 있겠다.’ 또는 ‘내가 잘못했을 수도 있겠구나.’ 이 과정까지 도달하긴 힘들다.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믿음이 옳다고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사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온 관계의 타당성과 관계 성립의 절차가 어긋나거나 무너지기 때문에, 일단 상대의 의견과 입장을 무시하고 감정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자신의 일에 도움되지 않는 불필요한 일은 잊어버리고 없던 일 마냥 다른 일에 집중한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나 그룹에서 일 잘하기로 인정받기 쉽다. 감정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일의 수행도와 완벽성이 뛰어나다. 더 나아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더 편안하게 어울릴 수밖에 없고 더더욱 그 세계에 갇혀버리고 만다. 그 세계에선 그 어느 누구도 충고해줄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나 또한 스테레오 타입이 강한 사람이고 한 집단에서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굉장하게 긴장이 된다. 물론 친구도 끼리끼리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 뿐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는 나의 단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내가 틀렸다. 내 행동이 잘못되었을 수도 , 상대에게 상처 주었다는 것을 인지하면, 최소 일주일은 생각해본다. ( 인지하기까지가 아직은 너무 어렵다는건 함정) 일단 내 행동이 이 상황에서 옳지 않았다는 것만 인지하면 그다음 과정은 매우 쉽다. 우린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고 아무리 달라도 거기서 거기인 인간들이니까. 대신 감정 소모가 크기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리는 일이 적지 않다.



커뮤니케이션, 공감능력. 자비와 관용.


평생 다른 모양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익숙해져 가는 과정. 단순한 감정을 넘어 노력하고 서로의 모남을 다듬어 맞추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사랑이 아닐까? 그럼 서로에게 완벽한 퍼즐, 존재가 되겠지.


가족도 이해 못하는 판에 남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하지만 때론 무시도 필요하다.

상대가 이해할 자세가 안된 것 같다면

당장 입 다물고 그랬구나... 무한상사편 해주자.

그리고 당신도 무시하고 잊어라.


그대는 모른다. 나의 노고를.

그러니 더 애쓰지 않기 바란다.


당신도 똑같이 해보자.

가치 있는 사람에게만 에너지를 쓰자.


나는 소중하니까.

그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당신을 허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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