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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Apr 09. 2016

믿기 어려운 실화를 다룬 한국영화 Best 6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 #6

저의 집에서는 매 주 작은 영화관이 오픈합니다.

저와 제 가족의 은밀한 곳이죠.

상영시간은 '마음이 내킬 때'이고 팝콘과 콜라 대신 커다란 B사의 아이스크림이 대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상영 영화도 항상 달라지는군요.

오늘은 이 오래되고 은밀한 영화관에서 믿기 어려운 실화를 다룬 한국영화 Best 6 특별 상영전이 열렸습니다.

(순서와 순위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1. <실미도, 2003>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강우석 감독의 2003년 작품, <실미도>. 1968년에 실제로 창설된 일명, '684부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사회에서 손가락질받고 버림받았던 31명의 사람들을 강제로 실미도라는 섬에 끌고 가 고된 훈련을 받게 하고 북파부대의 살인 병기로 거듭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미도는 당시 신인이었던 엄태웅과 김강우를 배출해내고 "비겁한 변명입니다!"와 같은 명대사를 남기며 2003년 당시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때 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다소 잔인한 장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로 남아 있습니다



2. <말아톤, 2005>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2005년은 단연 이 영화의 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조승우의 실감 나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말아톤>은 자폐라는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성인 남성도 힘겨워하는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이 영화의 영감을 준 배형진 군은 2001년에 실제로 19세라는 나이로 춘천마라톤에서 완주하는 쾌거를 이루고 또한 2002년에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여 국내에서 최연소로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는 기록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3. <너는 내 운명, 2005>


"어차피 살다 죽을거면 은하랑 살다 죽을래!"


그 유명한 황정민의 '밥상' 수상소감을 탄생시킨 영화, <너는 내 운명>. 순진한 다방 아가씨와 순수한 목장 아저씨가 만나 그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사회적으로 아직 많이 개선되지 않은 에이즈 환자들을 향한 시선을 그려내고 있지요. 영화와는 다르게 실제 인물들은 현실적인 문제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데요. 2009년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에이즈 테러의 실체'에서 잠시 헤어졌던 이 부부가 몇 년 후 다시 재결합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4. <변호인, 2013>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사람들에게 헌법 제1조 2항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영화, <변호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흥행 보증수표, 송강호는 이 영화에서 돈 없고 빽 없지만 신념 하나는 확실한 변호사 송우석을 연기하며 변호인을 한국영화 중 9번째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로 발돋움하게 만드는데요. 영화의 많은 부분이 각색이 되었으나 영화의 기본적인 틀과 주인공, 송우석의 모티브는 영원한 민중의 지도자, 故노무현 통령임을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5. <도가니, 2011>


"내가 용서 안했는데, 누가 용서 했다고 그래요?"


공지영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상으로 만든 2011년 영화 <도가니>는 참으로 믿기 어려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2000년부터 5년 동안 광주 인화 학교에서 교장과 여러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성폭력과 학대를 해 왔으며 그에 대한 처벌은커녕 쉬쉬하며 서로의 죄를 감춰주고 있던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는데요. 다소 불쾌할 수 있는 여러 장면들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던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460만 명이 넘는, 조금은 쓸쓸한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6. <추격자, 2008>


"야. 4885"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하정우라는 배우를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게 해 준 그 작품. <추격자에>서 하정우는 출장안마소에서 아가씨들을 불러내 죽이는 연쇄살인마 역을 맡았는데요. 극 중반에 덜미가 잡혀 경찰서에서 무표정으로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언제 봐도 소름이 끼치는 장면으로 유명하지요. 영화 <추격자>는 2003부터 2004년까지 벌어진 유영철 연쇄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만든 영화로 이 영화 또한 잔인한 장면들로 인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빠른 전개로 500만 명이라는 관객수를 동원하는 성공을 이루어 냅니다.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에 올려지는 모든 글은 작가의 극히 주관적인 소견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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