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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Jul 07. 2016

어찌 되었든, 당신만의 방법으로 계속 살아가세요

<도리를 찾아서, 2016>

저의 집에서는 매주 작은 영화관이 오픈합니다.

저와 제 가족의 은밀한 곳이죠.

상영시간은 '마음이 내킬 때'이고 팝콘과 콜라 대신 커다란 B사의 아이스크림이 대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상영 영화도 항상 달라지는군요.

오늘은 이 오래되고 은밀한 영화관에서 무더운 여름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만들어줄 영화 '도리를 찾아서'가 상영되었습니다.   






keyword #1 <진부한 속편? NO!>


"우우~ 오 보인다 보여! 오른쪽으로 가! 아니 너의 오른쪽 말고 내 오른쪽으로!"


1년 전 인간의 손에 납치된 아들 '니모'를 찾으러 여행에 나선 말린은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물고기 도리와 만나게 되고 아들을 안전하게 찾은 후에도 그들의 우정은 계속된다. 하나 이번에는 도리가 없어졌다! 어렸을 적 잃어버린 가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 그녀, 집으로 돌아가는 도리의 여정이 시작된다!


2003년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 그 후 13년이 지나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린 속편이 나왔는데요. 기대를 뛰어넘는 바닷속 주인공들의 또 다른 모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시금 박장대소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일지라도 속편이 나오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길 마련입니다. 완벽했던 전편의 판타지를 속편이 깨뜨려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염려가 없을 듯 싶습니다. 업그레이드되어 나타난 바닷속 여러 생물들의 묘사와 흥미롭고 유쾌한 새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들 테니까요!  



keyword #2 <믿어요, 당신>


전작에서 이어지는 흰동가리 부자(父子)의 본격적인 실종 모험기.


영화 '도리를 찾아서'에는 여러 수중동물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우연인 건지 그들은 모두 어떠한 삶의 장애를 안고 살아가지요.


선천적으로 한쪽 지느러미가 다른 한쪽보다 작은 흰동가리 '니모.' 사고로 아내를 잃은 트라우마 때문에 아들인 니모를 과잉보호하는 '말린.'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블루탱 '도리.' 시력이 안 좋아 앞이 잘 안 보이는 고래상어 '데스티니.' 또 바다를 무서워하고 다리가 일곱 개 밖에 없는 문어 '행크'까지. 멀쩡한 캐릭터보다 어딘가 부족한 캐릭터들이 더 많은 이 영화. 영화 속에서 그들은 서로의 단점을 보안해 주며 차별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극 중 어렸을 때 잃어버린 부모님을 기억해 낸 도리. 그녀의 여정은 가끔씩 불현듯 생각나는 어렸을 적 기억을 벗 삼아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환한 불빛을 비추는데요. 자신의 가족이 아직 살아있는 건지 확실지 않고 또 힘겨운 여정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마지막 순간에 그녀가 발견한 부모님의 염원이 담긴 수많은 조개껍질들은 그녀가 괜한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keyword #3 <Just keep swimming>



살다 보면 길을 잃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자발적으로, 또는 고의로 당신이 가야 할 길과는 멀어져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지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길을 잃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다시 돌아오는 게 중요한 것이겠죠. 길은 잃어버려도 됩니다. 자발적으로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서 뛰쳐나와도 좋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장애물을 극복할 용기만 있다면 당신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어떻게 보면 뻔할 수도 있는 스토리를 가진 영화 '도리를 찾아서.'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그녀가 항상 중얼거리던 그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Just keep swimming."

"계속 헤엄쳐."






 소소한 영화관에 올려지는 영화들은 모두 작가가 추천하고 싶은 영화들이며 모든 글은 작가의 극히 주관적인 소견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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