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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Jul 11. 2016

예상치 못한 반전을 가진 영화 6편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 #13

저의 집에서는 매주 작은 영화관이 오픈합니다.

저와 제 가족의 은밀한 곳이죠.

상영시간은 '마음이 내킬 때'이고 팝콘과 콜라 대신 커다란 B사의 아이스크림이 대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상영 영화도 항상 달라지는군요.

오늘은 이 오래되고 은밀한 영화관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을 가진 영화 6편 특별 상영전이 열렸습니다.

(순서와 순위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1.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2008>


당신, 열고 싶지 않았던 판도라의 상자를 연적이 있나요?


개성파 감독 부지영의 2008년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영화는 가장 가깝고도 어려운 가족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살아온 자매.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 그녀들은 힘겹게 서로에게 공감하며 한 발자국씩 서로에게 나아갑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느린 감성과 침묵의 힘을 보여주는데요. 느리다고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 영화가 지루해질 즈음 뒤통수를 가격하는 커다란 반전은 보는 이들에게 입이 쩍 벌어지는 놀라움을 선물합니다.



2. <일루셔니스트, 2006>


영화가 끝난 후 문득, 떠난 그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고혹적인 영상미와 아름다운 배우들의 연기, 또 마법처럼 매끄러운 각본까지 재미있는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영화 <일루셔니스트>. 천재 마술사인 아이젠하임이 어릴 적 연인이었던 소피 공녀를 그녀의 난폭한 약혼자인 황태자에게서 떨어뜨리기 위해 벌이는 일들과 그것을 파헤치려 하는 (셜록홈스 뺨치는) 울 경감의 추리력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가 끝날 때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데요. 아름다운 로맨스와 긴장 넘치는 미스터리 스릴러가 조화를 잘 이루어낸 영화, <일루셔니스트>입니다.



3. <고백, 2010>


과연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들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적인 처벌로부터 자유로운것이 올바른 것일까 생각하게 되는 영화.

   

"내 딸은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 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영상으로 담은 영화, <고백>. 영화는 중학교 교사인 유코의 딸이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반의 학생으로부터 살해되고 범인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벌주겠다고 유코가 반 아이들 앞에서 고백을 하며 시작되는데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주하는 진실과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악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단연 가장 뛰어난 반전 영화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파이트 클럽, 1999>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지 않는다면 분명히 후회할 것이다.


1996년, 또 다른 반전영화 <프라이머 피어>로 데뷔한 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인생작, <파이트 클럽>. 이 영화 또한 상상도 못한 허를 찌르는 반전을 가진 영화로 유명한데요.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똑같이 돌아가는 삶에 지쳐버린 현대인들의 삶을 다룬 <파이트 클럽>은 꽤나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자신의 삶에 공허함을 느끼는 주인공이 카리스마 넘치는 자유분방한 타일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학생 때 한 번보고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 다시 한번 보아야 정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고 하는 영화, <파이트 클럽>입니다.



5. <더 게임, 2007>

그게 무엇이든, 도박은 일단 그냥 안하고 보자.


2004년, 영화 <아홉 살 인생>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윤인호 감독의 영화, <더 게임>.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신박한 소재와 주연배우들의 소름 돋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데요. 영화의 후반부,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무모한 짓을 하려는 주인공을 보자면 고구마를 백개는 먹은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일단 시작하면 꼭 끝까지 봐야 하는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 돈에 허덕이는 당신, 누군가가 이기면 많은 것을 얻게 되고, 지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내기를 제안한다면?



6. <토스트, 2010>


누가 나쁜일을 하더라도 당신에게 토스트를 만들어준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거예요


영국의 요리작가 나이젤 슬레이터의 자서전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토스트>. 영화에서 슬레이터는 통조림 요리밖에 할 줄 모르는 엄마와 무뚝뚝한 아버지, 또 요리를 너무 잘하는 새엄마 사이에서 자라 그들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으며 훗날 영국에서 알아주는 푸드 라이터로 거듭나는데요. 아무리 요리를 못하는 엄마라도 엄마가 해주는 토스트를 정말 사랑했던 나이젤. 영화 끝부분에 드러나는 그의 개인적인 취향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특별한 반전 아닌 반전으로 남아있습니다.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에 올려지는 모든 글은 작가의 극히 주관적인 소견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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