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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Jan 12. 2017

OST가 좋은 2016년 영화 Best 7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 #16

저의 집에서는 매주 작은 영화관이 오픈합니다.

저와 제 가족의 은밀한 곳이죠.

상영시간은 '마음이 내킬 때'이고 팝콘과 콜라 대신 커다란 B사의 아이스크림이 대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상영 영화도 항상 달라지는군요.

오늘은 이 오래되고 은밀한 영화관에서 2016년에 개봉한 OST가 좋은 영화 Best 7 특별 상영전이 열렸습니다.

(순서와 순위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리며 또한 이 특별전은 영화의 실제 퀄리티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1. <대니쉬 걸, 2015>



2010년 영화 <킹스 스피치>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감각 있는 연출가 톰 후퍼. 그의 작품 <대니쉬 걸>은 1900년도 초, 사회적으로 성공한 화가였던 에이나르 베게너가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후 트랜스젠더가 되는 과정을 담았는데요. 영화는 이미 전작에서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준 에디 레드메인의 또 다른 변신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음악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음악감독들 중 한 명인 알렉산드르 데스플라(Alexandre Desplat)가 맡아 아름다운 영상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음악을 선사했는데요. 대니쉬 걸의 OST는 영화의 배경인 20세기 초에 맞게 어울리는 혼란스러우면서도 잔잔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선사합니다. 그중에서 영화의 메인 테마이자 주인공인 에이나르/릴리의 테마인 'Danish girl'을 추천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ujuomnMPiE


(외국 개봉은 2015년에 했지만 국내 개봉은 작년에 했기에 넣어보았습니다)



2. <남과 여, 2016>



마치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듯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한국 멜로 영화의 선구자 이윤기 감독의 2016년 작품, <남과 여>. 항상 무언가 특별한 듯 특별하지 않은듯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만남과 사랑을 영상에 담아왔던 이윤기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허락되지 않은 상민과 기홍의 만남을 이야기하며 대중들에게 다가왔습니다.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음악감독으로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방준석 감독. 매년 많은 영화를 담당해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나간 그는 2006년 영화 <라디오 스타>의 음악감독을 맡아 그 유명한 '비와 당신'을 작사 작곡하며 영화계에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는데요. 2015년에는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베테랑>과 <사도>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또 한 번 성공합니다. <남과 여>의 OST에서 그는 애틋하지만 결코 허락되지 않았던 두 사람의 사랑을 영상과 더불어 잘 표현하는데 일조했는데요. 그중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돌아갈 수 없는'이라는 곡을 추천해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NBRjjHBoiU&list=PLeDSJMPUaztiUhK0JtAHdm0k4wrefBgb8&index=

방준석 - 돌아갈 수 없는



3. <신비한 동물사전, 2016>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인 <해리포터 시리즈>. 원작인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스핀오프* 책이 만들어졌는데 그걸 또 영상화한 것이 이 영화이지요. 영화는 다행히(?) J.K. 롤링이 직접 각본을 맡은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더욱 화려하고 신비로워진 마법세계를 선사하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2014년, 영화의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는 <신비한 동물사전>은 3부작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는데요. 2년 뒤인 2016년, 원작자인 롤링이 직접 이 시리즈는 5부작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하니 <해리포터>가 끝나 아쉬워하던 팬들은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 같네요.


1985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들의 음악을 담당해왔던 제임스 뉴튼 하워드 (James Newton Howard). 데뷔 후 그는 수많은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며 그레미와 에미상을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신비한 동물사전>에서는 또 한 번의 마법 같은 선율을 선보이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감동을 이어가는 데 성공합니다. 마법세계에 이 테마가 빠지면 서운하겠죠? 익숙한 멜로디로 오프닝을 장식하는 영화의 메인 테마를 추천해 드립니다.


*spin-off:  기존의 영화, 드라마, 게임 따위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또는 그런 작품. 네이버 사전


  https://www.youtube.com/watch?v=oLJIPEpLIuE&list=PLgRVXI5rmojva2iAzpwZG7UXHw8yhGrFD

James Newton Howard - Main Titles



4. <주토피아, 2016>


 

2016년 상반기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는 작품이 만들어진 나라인 미국보다 2주 전 먼저 한국에서 개봉했는데요.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디즈니 코리아의 실망적인 마케팅에 영화는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는데 실패하고 다소 저조한 관객수로 출발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곧 주토피아는 작품성으로만으로 승부하며 무서운 입소문을 타 무려 비수기에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유례없는 역주행을 한 유일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차별과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하고자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영화의 엔딩에 나오는 노래로 가수 샤키라가 부른 영화의 OST 중 가장 유명한 곡인 'Try Everything'을 추천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6rP-YP4c5I

Shakira - Try Everything



5. <아가씨, 2016>



여자 주인공 모집 중 '수위 조절 협상 불가'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이미 크랭크인 전부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었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개봉 후에도 우리나라 상업영화로서는 파격적일 수밖에 없었던 동성애를 다룬 영화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내렸는데요. 그러나 작품만 보았을 땐 배우들의 매혹적인 연기와 탄탄한 연출력, 또 그에 걸맞은 아름다운 배경음악까지 삼박자가 골고루 갖추어진 몇 안 되는 한국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음악은 2015년 영화 뷰티 인사이드와 내부자들의 음악을 담당했던 조영욱 음악감독이 맡아 숨겨진 진주 같은 명곡들을 많이 탄생시켰는데요. 그중,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씬(Scene) 중 하나로 뽑히는 들판 씬의 배경음악,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를 추천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Ek4rbmblbI&list=PLKeup1CNtQaPEFWrvkh3CIj7KQv4iJZr6&index=3

조영욱 -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6. <모아나, 2016>


본격 바다여행 권장영화


2016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뽑혔던 디즈니의 또 다른 도전, <모아나>. 사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캐릭터들 중 반인반신으로 나오는 마우이의 인종차별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요. 폴리네시아인은 뚱뚱하다는 편견 때문인지 그를 뚱뚱하게 표현한 것이 문제였지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개봉 후 <모아나>는 평단의 극찬과 호평을 받으며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OST는 젊은 나이로 각종 권위 있는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쓴 천재 작곡가인 마누엘 미란다 (Lin-Manuel Miranda)가 맡아 영화의 퀄리티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성공하는데요. 영화의 수많은 음악들 중, 영화 속 유일한 악당인 타마토아가 부르는 곡 'Shiny'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3lrosBEW-Q

Jemaine Clement - Shiny


(한국에서는 2017년에 개봉했지만 2016년 영화이기에 넣었보았습니다)



7. <라라랜드, 2016>



2016년 영화 OST를 다루는데 이 영화가 빠지면 섭섭하겠지요? 엄청난 영상미와 연출력으로 2016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뽑힌 <라라랜드>. 영화의 히로인 미아역에 엠마 스톤은 이 영화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는데요. 영화를 보는 동안 마치 꿈속에 있는 듯 황홀하고 몽상적인 느낌을 가져다주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영화는 개봉 전부터 위플래쉬의 감독 데미언 샤젤의 복귀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 후 OST가 음원차트에 오르는 등 사람들의 입방아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는데요. OST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노래, 'City of Stars'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TWqwSNQCcg

Ryan Gosling, Emma Stone - City of Stars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에 올려지는 모든 글은 작가의 극히 주관적인 소견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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